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B's Best 10 Films of 2013

1. Gravity

2. Life of Pi

3. Pacific Rim

4.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5. Before Midnight

6. The Master

7.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8. Django Unchained

9. Mud

10. 설국열차




그 외...

Ironman 3
Zero Dark Thirty
Shame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우리선희

BBC The 10 best films of 2013


10. Enough Said
9. All Is Lost
8. Fruitvale Station
7. The Act of Killing
6. A Touch of Sin(지아장커)
5. Her
4. The Great Beauty
3. Before Midnight
2. American Hustle
1. Inside Llewyn Davis

변호인


그립고, 반성한다.
예상치도 못했던 아이돌 박시완은 물론 조연들이 영화를 탄탄하게 떠받친다. 그래도 이 영화는 송강호의 힘이 90% 이상이다. 연출상의 아쉬운 부분을 송강호가 자연스럽게 덮어버린다. 그 폭발하는 연기를 현재에 투영하며, 나의 무지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만든다. 꽤나 오래전 일 같지만 현재와 무엇이 다른가? 변호인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우리 선희


홍상수의 진화는 계속된다.
최근 작품들에 비해서 공감대가 큰 작품이다. 정유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그 주변에서 빙빙 도는 세 남자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정재영의 연기는 왜 이제서야 홍상수 작품에 나왔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잘 녹아드는데, 오히려 너무 리얼해서 더 도드라져 보인다.
북촌방향에서처럼 세 남자의 모습이 겹치고 반복되면서도 다른 개개인을 보여주며 여러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인간사 결국 복잡할 것 없고, 단순할 것 없는건가?

★★★★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The Hobbit : The Desolation of Smaug


피터 잭슨의 연말선물.
2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광활한 뉴질랜드 대자연의 모험 티켓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영화다. 이번 작품은 반지의 제왕 3부작처럼 한 막씩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엔딩없이 중간에서 느닷없이 끝나버린다. 아무래도 작은 분량을 3부작으로 만들다보니 부자연스럽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1편에 비해서 오히려 2편에서는 역시나 쓸대없는 호흡이 많이 들어가있다고 느꼈는데, 오리지널 캐릭터와 상대적으로 적은 원작 분량을 긴 시간동안 표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간에 통나무액션과 거미들을 소탕하는 액션씬은 상당히 박진감 넘쳤다. 이제 이 선물도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남녀노소어른아이 불문하고 이렇게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있던가.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The Terror Live


젊은 패기의 질주.
더테러라이브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숨고를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달린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지만 그보다 더 영화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고 긴 박하게 전개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하정우 한 명의 힘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지만 하정우의 심경변화 연기에는 꽤나 한계가 느껴졌다. 테러범에 대한 감정이 원망에서 동요로 바뀌는 과정이 그다지 설득력이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살짝 과욕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치기의 양날이었다고 본다. 김병우 감독의 향후 성장성을 주시해봐야겠다.

★★★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벤 스틸러의 2013년 연말 치유 선물.
올해 가장 핫한 단어였던 "힐링"이 듬뿍담긴 영화다.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과 푸근한 느낌을 공유하며 감상할 수 있는 연말용으로 딱이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로의 모험을 통해 대자연으로 관객들을 치유하며,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감동을 준다. zone out의 습관을 가진 월터의 상상병이 현실로 바뀌는 과정에 대한 표현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아기자기안 퍼즐이 후반부에 들어맞기 시작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숀펜의 등장은 매우 짧지만 강렬한데, 눈동자에 환희, 순수, 회환의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역시 명배우답다. 엔딩조차 깔끔하고 감동적이며 OST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2013년 12월 6일 금요일

De rouille et d'os (Rust and Bone)


상처입고 거칠지만 연약한 존재들의 포옹.
사실 동양의 정서로 100%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보여지는 내용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영상으로 주인공들의 성장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왜 제목이 녹과 뼈일까? 어찌보면 주인공들이 사회의 녹슨 존재들, 그리고 앙상한 뼈같은 존재들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 매끈한 살은 없다.
하지만 그들도 서로 안고 보담으며, 웃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3년 12월 2일 월요일

Mud


담담하게 흘러가다 폭발하다.
성장영화의 탈을 쓰고 있는 이 영화는 남자라는 동물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엘리스의 사랑의 성장과 더불어 머드, 엘리스의 아버지, 톰도 커간다. 키덜트라는 신조어가 유행인데 이 단어 자체가 남성성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남자를 아이와 어른으로 구분할 수 있는걸까? 남자에게 여자는 어떤 존재인가? 나약함을 숨기려는 도구이지도 않을 뿐더러 전부를 걸며 매달려서도 안된다.
상징성을 가진 요소들의 짜임으로 이우어진 전체적인 구성력이 돋보이며, 아역들의 연기력이 놀랍다. 엘리스역을 맡은 타이 쉐리던의 때론 담담하듯 깊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제프 니콜스는 이미 명감독반열에 든 듯 하다.



EMPIRE's Best 10 Films Of 2013


1. Gravity
2. Captain Phillips
3. Rush
4. Mud
5. Lincoln
6. Stoker
7. Iron Man 3
8. Before Midnight
9. The Great Beauty
10. Alan Partridge Alpha Papa

Sight & Sound's Best Films of 2013


1. The Act of Killing
2. Gravity
3. Blue Is the Warmest Color
4. The Great Beauty
5. Frances Ha
6 (tie). A Touch of Sin
  Upstream Color
8. The Selfish Giant
9 (tie). Norte, The End of History
   Stranger by the Lake

Quentin Tarantino Shares His 10 Best Movies of 2013


1. Afternoon Delight (Jill Soloway)
2. Before Midnight (Richard Linklater)
3. Blue Jasmine (Woody Allen)
4. The Conjuring (James Wan)
5. Drinking Buddies (Joe Swanberg)
6. Frances Ha (Noah Baumbach)
7. Gravity (Alfonso Cuarón)
8. Kick Ass 2 (Jeff Wadlow)
9. The Lone Ranger (Gore Verbinski)
10. This Is The End (Seth Rogen, Evan Goldberg)

Cahiers du cinema's Top 10 Films of 2013


1. Stranger by the Lake
2. Spring Breakers. "From this idiot object streams a sort of poetry that is at once repulsive and naive, burlesque and synthetic, vulgar and stupid -- a kind of lost poetry."
3. Blue Is the Warmest Color
4. Gravity. "Survival instincts and the death drive intermingle in a vast movement of entropy and apocalyptic destruction."
5. A Touch of Sin
6. Lincoln. "With this film, one senses that Spielberg wanted to make an elegy for democracy. It touches the heart of intelligence."
7. Jealousy
8. Nobody's Daughter Haewon. "Never has the derision of ideal love confronted with pettiness of daily life been filed with such perfidy by the director."
9. You and the Night (Rencontres apres minuit)
10. Age of Panic (La bataille de Solferino)

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Silver Linings Playbook


상처입은자들을 위한 치유영화
90년생인 제니퍼 로렌스의 울림있는 연기 때문이라도 이 영화는 필견이다. 브래들리쿠퍼는 참 아쉬운게 너무 잘생긴 외모가 그 연기력을 흡수하는 느낌이랄까? 원작 소설을 보진 않았지만 짧은 러닝타임에 주인공들이 급작스럽게 성장하는 점에서는 의아하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감동을 깎아먹는 수준은 아니다.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게 본연의 목적은 아닐지라도...

★★★★

2013년 11월 5일 화요일

Thor The Dark World


갈피를 못잡고 헤매다.
캡틴아메리카를 제치고 마블 영화중에 최악의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꼽고 싶다.
드라마 감독이라 그런지 장편영화가 드라마의 요약본 같이 구성되어 있으며, 우연의 요소를 너무 남발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들의 개성이 중화되고 다크한 소재를 기괴한 유머로 승화시킨다.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조스웨던과 셰인블랙의 센스에는 한참 부족해 보인다.
전작도 훌륭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후속편에서는 그 매력조차 사라졌다.

★★☆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Now You See Me


유쾌한 오락영화, 화려한 캐스팅이 꽤나 인상적이다.
하지만 마술이라기보다는 마법에 가까운 영상들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며 재미를 감소시키는 면이 있다. 오락영화의 본연에는 충실하고 있다.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Gravity


인간을 붙잡는 중력으로부터의 자유는 공포로 돌아오고...
아주 간단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그래비티는 3D기술을 매우 잘 활용한다. 아바타가 판도라 행성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공간적 3D였다면 그래비티는 우주에서의 부유감을 느끼게 해준다. 알폰소 쿠아론 답게 화려한 롱테이크와 인상적인 카메라워크들이 보이는데,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걸 신경쓸 겨를조차 없다. 산소가 부족한듯 호흡이 조여오고 절박한 상황에 손에 땀이 날 정도이기 때문이다.
라이언은 우주의 고요가 좋다고 말하지만 그 고요의 무서움을 단박에 깨닫게 된다.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는 데브리 떼들에 조용하지만 화려하게 폭발하는 스펙터클은 그래비티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포이자 화려함일 것이다.
그래비티는 건담을 떠올리게했는데, 건담에서 중력이 인간의 능력을 끌어잡는 족쇄와 같은 것으로 묘사되었다면 그래비티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진공상태에서의 무중력이 만들어 내는 관성은 영화에서 상당히 무섭게 묘사된다. 지구에서는 자연이 나를 멈추어주었지만 우주에서는 한 번 내딛은 발은 뒤로 무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비티는 시네마스코프비율로 아이맥스에 최적화되이지는 않으나, 광활한 스크린, 그리고 밝은3D를 위해서는 아이맥스가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된다. 제임스 카메론의 말마따나 이 영화는 어찌보면 미친영화같다.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Side Effects


약물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대인들을 위한 공포물.
건조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딱히 흠잡을 것도 없지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루니 마라의 동기부분에 좀 더 집중했다면 더욱 섬짓할 영화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차가운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감독의 의도가 관객에게는 너무 식어서 다가온다.




2013년 8월 7일 수요일

The Place Beyond the Pines


거대한 3막극, 하지만 너무 거대한.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전작 '블루 발렌타인'의 부부에 집중한 작은 이야기와 달리 이번 작품은 너무나도 큰 이야기다. 3막극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야기는 부모의 원죄와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어떠한 끈을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이야기의 웅장함으로 관객을 압도하지만 그 개연성부분에서 너무 극적인 연출을 위한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감독의 말에 동의하기 힘들어진다. 140분이라는 내용에 비해 짧은 러닝타임에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압축하는데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또한 등장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

2013년 8월 4일 일요일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We are infinite.”
큰 울림이 있는 성장영화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 작가 자신이 감독인 드문 경우의 작품이다. 원작은 안읽어 봤지만 울림의 힘이 상당하다.
각본도 훌륭하지만 세 명의 청춘스타들의 힘이 영화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월플라워란, 졸업식이나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못추는 외톨이를 의미한다. 이 월플라워의 역할을 로건 레먼은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쭈뼛거리는 이미지 속 내면 깊숙한 곳의 흔들림이 보이는 것 같았다. 또한 엠마 왓슨의 성장이 뿌듯한데 그 귀엽고 앙증맞던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이미지를 벗어버린 듯 하며 작품을 고르는 뛰어난 안목까지 보여주며 필모를 잘 쌓고 있다.
OST가 매우 훌륭하며 특히 데이빗 보위의 엔딩곡 히어로즈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터널씬과 함께 크나큰 감동을 배가시켜준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무언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에게서 맴도는 듯한 여운이 생기는데, 엔딩 씬의 로건 레만의 독백처럼 '우리는 무한하다' 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

2013년 7월 31일 수요일

Snowpiercer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축약판, 설국열차(Snowpiercer)

스노우 피어서는 말 그대로 쇄빙열차를 말하며 또한 송곳같이 생긴 설국열차의 외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광고에서 말한 기차에서 칸으로 나누어진 계급에 대한 투쟁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도구일 뿐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도구를 통해 보다 더 깊은 내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부풀려서 해석하자면 전쟁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 될 수도 있으며, 국가란 시스템의 정당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주인공 커티스에게, 답은 관객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커티스는 설국열차의 아이러니함을 경험하는 혼돈의 중심이 될 인물로 그려지는데,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에 대해선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자.

관람 포인트는 인류 종말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설국열차의 묘사가 단순히 이 SF영화의 전부가 아니란 것이다. 열차의 중심에 있는 물, 그리고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프로틴바(양갱같이 생겼다). 가장 머리칸에 있는 엔진의 상징성은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핵심 구조들이다. 말그대로 순수(pure)한 엔진은 많은 부품속에 인간이 위치해야하는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설국열차의 강력함은 기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미려하게 그려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서도 아직 봉준호의 색이 느껴지며, 그 속에서 송강호는 여전히 봉준호의 페르소나로서의 키(key)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에서도 명배우 존 허트와 에드 헤리스는 아우라를 펼치며 설국열차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런 부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은데, 바로 느린 호흡이다. 헐리우드 스타일의 빠른 호흡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이 이 느린 호흡의 영화를 견뎌낼 수 있을까? 또한 설국열차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괴물’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다. 실제로 평단과 영화 마니아 층 관객들의 만족과 달리 주변의 평가는 그 반대점에 있었다. 또한 제이미벨, 옥타비아 스팬서의 좋은 배우들을 말그대로 소모해렸으며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크리스 에반스의 원맨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야기의 초점은 커티스에게 맞춰져있다. 하지만 그 모순과 괴리 사이에서 혼란을 표현해야하는 그의 연기는 설국열차의 가장 아쉬운 점이 되었다.

이러한 장단점을 갖고 있는 설국열차에 대해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감독이 만든 SF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SF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설국열차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상적인 장면
빙하기가 되어버린 풍경을 보며 흑인이 만들어 주는 초밥을 먹는 장면.
서로 대치하며 땀방울이 흐르는 긴박한 장면에서 복면을 쓴 장정들이 해피뉴이어를 외치며 축하하는 아이러니한 장면.




2013년 7월 30일 화요일

Before Midnight


나이를 먹어가는 제시, 셀린느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관객의 영화.
9년 간격으로 나온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 비포 미드나잇은 1편에서의 풋풋함과 2편에서의 열정은 없지만 세월이 녹아있는 우리의 인생, 사랑을 잘 투영했다.
관객들을 웃겼다가 심각하게 만드는 그들의 끊임없는 수다는 여전히 즐겁다.
관객과 같이 늙어가는 일상의 영화는 비포 시리즈가 유일무이하지 않나 싶다.(물론 대부라던가 시대의 흐름과 같이 가는 영화들이 없진 않다.)
1, 2편이 어느정도 맥을 같이 했다면 미드나잇은 꽤나 궤를 달리하는데 그러한 돌발적이고 우발적이며 감정적이고 충돌하는 흐름이 우리 인생과 매우 흡사하다.
자칫하면 뻔한 이야기로 갈 수 있었던 세번째 작품을 능글맞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Entre Les Murs, The Class


교실, 그 조그마한 사회.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
일반적인 교실의 풍경이 점점 무섭고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아이들은 마냥 순수하지 않다. 선생님도 마냥 너그럽지 않다.
교실안에서의 갈등은 흡사 프랑스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였다. 이간질 하는 아이들과 풀릴듯 보이다가 다시 꼬이는 사제간의 관계.
답은 있는 것일까?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Moon


감성 SF라는 그 미묘함.
던칸 존스의 소스코드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뒤늦게 감상한 문은 역시나 실망스럽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수는 없었는데, 클론의 여부에 대한 반전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샘이 느끼는 그 감정선의 표현이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관객들에게 충격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포인트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가 상당히 미묘한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능력은 거의 최고의 수준이다. 소스코드도 마찬가지로 던칸 존스의 SF 비틀기가 잘 진행되는데 문에서 SF적인 디테일은 살짝 아쉬움이 생긴다. 커티가 샘을 도와주게 되는 경위와 루나 인더스트리의 더러운 뒷배경을 조금 더 보여줬다면 이야기의 설득력이 더욱 강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The Master


인간의 유약함과 불안정성을 그린 PTA의 울림.
제목은 마스터지만 프레디의 이야기에 가깝다. 이 영화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내면이 망가져있는 인물, 프레디, 그 자체가 된 듯 보였다. 순간순간 연기를 통해 관객의 집중력을 극도로 뽑아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다.
최면을 통한 심리치료 그리고 코즈의 이야기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그 표정과 몸짓에 담겨있는 의미. 한 두 번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평단의 PTA 찬양이 절로 이해되는 작품이다.

2013년 7월 12일 금요일

Pacific Rim


남자의 로망을 불태워 버리는 길예르모 델 토로의 선물.
오랜만에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 싫은 영화라고 해야할까?
수많은 부족한 점들이 보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평론을 하기 위해 보는 영화가 아니다. 남자라면 어렸을 적 로보트를 가지고 놀며 관련 애니메이션을 봤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남자들의 향수를 위한 영화다.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VFX기술을 이용, 현란하고 묵직하고 웅장한 액션들을 펼치는데 입을 벌리며 완전한 몰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영화를 본 후 집시 데인저 피규어가 갖고 싶어질 것이다.

★ (객관적인 평가 배제)

2013년 6월 20일 목요일

World War Z


좀비영화의 태생적 한계인가 각본의 한계인가.
서스펜스를 잘 유지시키며 엔딩까지 달려가지만 관객들에게 오는 허무함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영화는 브래드피트 원톱으로 긴장감을 잘 유지시킨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워 해야할지 아니면 좀비물의 한계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감상해서 실망감을 가진 맨오브스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고 싶다.
재촬영하기 전에는 어떤 수준이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나는 전설이다나 우주전쟁의 엔딩에서 느낄 수 있는 아쉬움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2013년 6월 14일 금요일

Man of Steel


기대치를 생각하면 장점보다는 단점부터 언급할게 너무나도 많은 영화다.
우선 이야기의 매끄러움 문제인데, 궂이 단점으로 꼽긴 뭐하지만 이야기의 중심 가지가 실종된 느낌이다. 수퍼맨의 기원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지루함과 식상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때문인지 시작부터 이야기는 불친절한 점프를 뛰며 진행된다. 놀란 사단의 제작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분위기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또 한가지 이 영화의 요상한 점은, 타 히어로물 영화(특히 스파이더맨1)의 장점과 수퍼맨 리턴즈를 재평가 하게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드라마가 역시 중요하다는 점과 관객이 공감이 필요한 대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쯤에서 장점들을 언급하자면, 부족한 드라마에 대조되는 현란한 볼거리다.
많은 히어로물들에 익숙해져있는 요즘 관객이지만 맨오브스틸의 볼거리는 한차원 더 진보했다. 드래곤볼의 스펙타클한 액션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느낌이랄까. 규모, 속도, 파괴력 어떤부분에서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너무 거대한 규모에 금새 피로감이 몰려오는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캐빈코스트너의 연기가 매우 좋았다. 짧은 등장이지만 아우라로 압도하는데, 토네이도에서 손바닥을 보이며 켄트를 멈춰세우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글을 정리하자면 맨오브스틸은 수퍼맨의 완벽한 영화화의 난이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과제이기도 하며 차기작에서 잭 스나이더가 아닌 타 감독들의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안 좋았다는 것은 너무 분명한 것 같다.

2013년 6월 4일 화요일

Furious 6


기이한 형태로 진화한 패스트 퓨리어스 시리즈의 일단락으로는 합격점.
우선 오락영화로써 생각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준은 상회하고있다. 이 프랜차이즈를 감상할 때 주의할 점은 따지지 말고 봐야한다는 거다. 6번째 작품인 이번작이 특히 심한데, 솔직히 거대해진 액션을 더이상 통제 못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5의 위대한 성공이 부담이 되었는지 6는 시종일관 오바를 하지만 그래도 팬으로써 즐겁게 볼 수 있다.
저스틴 린이 패스트 퓨리어스 시리즈의 인기를 끌어낸 점은 맞으나 이 영화 이외에 그가 감독하는 영화는 그다지 보고싶지 않다. 인스턴트 라면만 잘 끓이는 수준의 요리사라고 해야할까?

영화가 끝난후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데 지젤과 한, 그리고 충격적인 등장의 그.
아무리 투덜거려도 이 시리즈는 극장에가서 볼 수 밖에 없는거 같다.

2013년 5월 27일 월요일

Shame


Hectic New York에 젖어드는 지루한 일상.
스티브 맥퀸 답게 영상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마이클 패스밴더의 눈빛연기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루한 일상을 섹스중독을 통해 탈피하는 브랜든과 삶을 포기해 탈피하려는 여동생 씨씨.
뉴욕은 점점 바뻐지는 우리내 일상을 상징하는 도시, 그리고 브랜든은 섹스를 도구로 사용하지만 우리모두 브랜든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 나오는 섹스중에 진정한 섹스는 하나도 없다.
마지막 섹스신에서 부끄러움과 통 한,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포효하는 연기는 강렬했다.
알면서도 기댈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성. 우리는 저항할 수 있는 것인가?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The Croods


4DX로 감상한 크루즈 패밀리.
이전에 즐겼던 가디언즈도 매우 좋았지만 크루즈는 땅에서 뛰어다니고 지진의 느낌이 4DX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쿵쿵 거림보다는 부유감을 선호한다)
사실 캐릭터들이 비호감으로 생겨서 픽사작품에 비해 끌림이 없었는데, 유쾌함과 더불어 짜임새 높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다. 더글라스와 머리큰 호랑이는 어찌나 귀엽던지... 중간중간에 들어간 유머들도 너무 귀여우면서 즐겁고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는 최고의 수준이다. 성장영화로도 상당한 재미를 주는데,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그루그의 표정은 3D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몰입감 있다.
요즘 꽤나 시들한 픽사가 확실히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Star Trek Into Darkness


전작에 이어 오락영화로의 최상의 만족을 제공한다.
제목을 보고 연상했던 부분과 달리 어둡지 않았다. 전작처럼 위트를 잃지 않고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이 러닝타임내내 긴박함을 전달한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역할인데, 연기력으로 순식간에 관객을 흡수해버리며 매우 낮은 저음을 통한 위압감은 다크나이트의 조커 이후로 최고였던 것 같다.
3D효과는 과장없이 매우 잘 어울렸으나 개인적으로 엔터프라이즈의 워프 느낌은 전작이 더 잘 전달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아직 2013년의 반도 오지 않았지만 여지껏 개봉했던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오락영화! JJ의 스타워즈도 너무나 기대된다.

2013년 5월 7일 화요일

남자사용설명서


톡톡튀는 로멘틱코미디, 그게 다다.
유쾌한 팝콘무비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생각만큼 크게 웃음이 터지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오정세의 디테일한 연기에서만 웃음이 터질 뿐...
영화 스타일은 만화를 원작으로한 영화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조금은 유치하게 다가왔다.
"잤지? 잤어? 잤네, 잤어~"를 날리며 진지해야할 부분에서 방정맞은 남자들의 심리를 묘사한다던가, 감독이 연애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보임에도 크게 매력적으로도 다가오지 않는다.

★★★

2013년 5월 6일 월요일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영화는 점점 글로 표현하기가 힘든 영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전전작인 북촌방향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로도 보이는데, 요즘들어 만드는 작품들은 궂이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연결점들이 있어보인다.
찌질하게 묘사되는 남자들에 비해 해원은 대칭점에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정은채는 마치 한가인같은 매력적인 서구적 이목구비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이전 홍상수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 자체가 돋보였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메시지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이입을 통해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지만, 감상 후 난 무엇을 본걸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이제서 실감하는 호소다 마모루의 능력.
사실 '썸머워즈'는 오락성과 신선함 외에 그다지 와닿거나 감동할 부분이 없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늑대아이를 보고 왜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인재인지 동감할 수 있었다.
강렬한 전개는 없지만 유키와 아메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하나의 이야기는 충분히 감동적인 성장드라마다. 특히 2시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동안 유키와 아메가 크로스 성장하는 부분을 너무나도 잘 그려냈다.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는 그들의 성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비교할 작품은 아니지만 궂이 지브리 작품과 비교하자면 토토로나 키키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만큼 반복해 감상할 여지가 있는 애니메이션일 뿐더러 감상할 때마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Iron Man 3


기대 이상의 명민한 블록버스터.
사실 2편의 실망감과 '셰인 블랙' 이라는 감독 때문에 기대를 전혀 안했지만,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뽑아진듯하다. 어찌보면 여지껏 공개되었던 트레일러들은 본편에 재미를 얹여주는 FAKE들인데, 근래 블록버스터들이 트레일러를 통해 많은 내용과 액션을 공개하여 재미를 절감시키는 부분과 대조되었다.
이번 영화는 3부작의 마지막편으로 아이언맨 안에 있는 '토니 스타크' 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자잘자잘한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최근 흐름인 'DARK'와 경계선을 그으며 아이언맨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원초적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이 이번 작품을 크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작품 자체로는 상당히 재미있었고 오프닝과 쿠키의 연계 등 짜임새까지 갖춘 점은 오락영화로써 최고 수준이다.
다만 아쉬움도 남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우선 '만다린'은 반전이자 배신이기도 하다. 마블 코믹스에 지식이 없는 일반 관객에게는 반전의 재미겠지만, 팬들에게는 실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또한 아이언맨의 감상포인트 중 하나가 수트를 보는 재미일텐데, 너무 많은 수트들이 나오고 또한 빈약하게 픽픽 쓰러지며 과소모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이런 부분들이 아이언맨의 크나큰 딜레마이며, 그 부분에서 조율없이 한쪽 부분에 집중한 이번 아이언맨3가 현명한 작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Oblivion


톰크루즈의 작품을 고르는 안목은 확실히 남다르다. 그가 나오는 작품의 재미는 보장되니깐 말이다.
'오블리비언'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다만 '트론'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가져온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폐허가 된 지구라는 SF공식은 자칫 매니아들에게 지루한 소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오블리비언의 소재와 플롯은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가 허술하게 보이는 것은 (특히 후반부가) 조셉 코신스키의 역량 부족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조셉 코신스키 자체가 양날의 검이기 때문에 광활하고 스타일리시한 화면을 뽑아내는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액션 구도의 허술함과 이야기 진행의 문제, 엔딩의 미약한 맺음, 그리고 감정표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더욱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영화 였다는 점에서 아쉬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었다는 점이 오블리비언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3년 3월 31일 일요일

신세계


한국 느와르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와의 전쟁' 보다 재미있게 감상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각 배우들의 에너지가 연기와 결합되서 상당한 몰입과 긴장을 준다는 것이다. 반대로 최민식의 폭발하지 않는 연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는데 장,단점을 동시에 느꼈다. '신세계' 에서 이자성, 정청, 최과장의 캐릭터들은 내면에 엄청난 갈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개개인 내면에는 크게 관점을 두지 않는다. 연기자의 무능이 아닌 감독의 역량일텐데, 이것이 감독의 절제인지 무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무미건조함이 더욱 마초적인 매력을 뽐냈다고 생각한다.
이정재의 연기가 그 논란의 중점이 될 수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감독의 의도는 아닐 것 같다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Ted


어른들을 위한 동화.
미국식 유머가 많아서 국내에는 그다지 코드가 안맞을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유쾌했다. 타겟이 성인인 만큼 좀더 질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우선 극의 전개가 전형적인 가족영화 혹은 오락영화의 패턴으로 흘러가는데 그것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반복감상의 장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감히 예측해 본다. 친구들과 몇번이고 돌려봐도 그다지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난 후 한참동안 아마존에서 테드인형을 검색하며 기웃거렸다.

★★★☆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Django Unchained


타란티노의 유쾌한 신작.
165분의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장고도 타란티노의 스타일이 역시 듬뿍 묻어있는 작품으로 화면과 OST와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기력들이야 워낙 유명하니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사무엘 잭슨의 능글맞은 연기는 정말 총으로 쏴버리고 싶을 만큼 얄미웠다. 반대로 레오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겼는데, 그가 연기를 잘 함은 분명하지만 어떠한 프레임에 갖힌 느낌처럼 다른 캐릭터지만 같은 분위기가 풍겼기 때문이다.
타란티노의 작품인 만큼 이 영화의 백미는 캐릭터간의 심리전을 통한 서스펜스다. 바스터즈보다는 살짝 약하고 통쾌함은 더욱 높인, 오락적인 측면으로 살짝 중심이 옮겨진 작품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Tree of Life


트리오브라이프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상당히 큰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텍사스 조그만 마을의 한 가정의 이야기에서 우주를 넘나드는 이야기 말이다.
이 영화의 특징은 등장인물간의 대사가 아닌, 영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영상미에 함축되어있는 내용은 텍스트로 옮겨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는 여운은 내가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의 복합물이었다.
다른 영화도 그러하긴 하지만 트리오브라이프만큼은 텍스트로 설명하기가 무엇보다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