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B's Best 10 Films of 2012



1. Skyfall


2. Holy Motors


3. Prometheus


4. Searching for Sugar Man


5. La délicatesse


6. Amour


7. Avengers


8. Melancholia


9. Hugo


10. Midnight in Paris


<그 외>

다른 나라에서
Blue Valentine
Tinker Tailor Soldier Spy

Hobbit : An Unexpected Journey


IMAX쿠폰 유통기한 때문에 다급하게 본 호빗.
평들이 생각보다 안좋아 사실 감상을 함에 서두름이 없었다. 그렇게 기대를 낮추고 감상을 해서인지 호빗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반지원정대의 지루함을 생각해봤을 때 호빗의 시작은 그보단 우위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 호빗 영화 자체의 밸런스를 생각해본다면 딱히 엄청 지루한 패턴 없이 조율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나름 깨알웃음이 나는 부분도 적정했다.
3D효과는 매우 좋았지만 비율자체가 시네마스코프였기때문에 밝기를 제외하고는 아이맥스로 볼 의미가 없었다. 뉴질랜드의 광활한 배경과 화려한 액션씬의 넘김에서 HFR로 못 본것이 아쉬웠는데 신기술의 도전은 호빗의 두번째 이야기로 넘겨야겠다.

★★★☆

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Amour


지독할정도로 사실적이면서 감성적이고 차갑다.
2012년의 마무리로 더할나위없이 좋은 작품이었다. 아무르는 미카엘 하네케와는 안맞는 소재가 아니냐는 많은 반문들을 일시에 종식시키며 당당하게 황금종려상을 탄 작품이다.
감상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느린호흡의 영화가 마음의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고 빠르게 스탭롤을 올려버렸기 때문이다. 상영관의 불이 켜지고 드는 마음은 먹먹함 자체였다.
분명 그들의 사랑은 진정 아름다웠다. 하지만 결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화같은 결말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다.
영화를 보고 번뜩 든 생각은 진부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였다.
나는 매시, 매분, 매초 항시 집중하고 열심히인가? 현재를 즐기고 있는가?
2012년을 마무리하는 영화로의 의미를 부여해서 이런 개인적인 감상이 나왔을 수도 있다.
게다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혼자(정확한 의미로는 직원1명과 둘이) 감상한 영화이다.
아무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 뒤에 다시 감상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슬픈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의 아픔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사랑 그 자체를 그린 영화다.

★★★★☆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Melancholia


한 폭의 예술작품을 접하는 느낌.
전작인 안티크라이스트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게 봤는데 (영상적으로) 단편적으로 멜랑꼴리아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서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프롤로그가 영화의 대부분을 함축하고 있고 미술관에 가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감상하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멜랑꼴리아 행성과 지구와의 충돌을 지구 종말론의 이야기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스틴이 말하듯 "The earth is evil. Nobody won't miss it.", 지구에 사는 생명체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일 것이며,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통해 우리의 사악함을 인지한다고 해석하고 싶다.
커스틴 던스트의 읽기 힘든 미묘한 표정변화의 연기는 꽤나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우리는 우울하다라는 말을 꽤나 많이 입에 달고 사는 족속일텐데, 그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깨끗이 벗어날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닌, 그것이 생기는 자연스러운 원인을 생각해 보고 그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Ebert's Best Ten Movies of 2012




1. Argo
2. Life of Pi
3. Lincoln
4. End of Watch
5. Arbitrage
6. Flight
7. The Sessions
8. Beasts of the Southern Wild
9. Oslo, August 31
10. A Simple Life

"Central Park Five"
"Impossible"
"In the Family"
"Last Ride"
"A Late Quartet"
"The Master"
"Paradise Lost 3"
"Rampart"
"Searching for Sugar Man"
"West of Memphis"

Summer Wars


모 평론가가 일본의 차대세로 이 호소다 마모루를 지목했는데, 썸머워즈만 봐서는 납득하기가 힘들다.
물론 참신한 소재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재미있다. 하지만 지브리처럼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폭은 비교적 좁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극장판치고는 프레임 자체가 너무 부족해서 영상 자체에서 딱딱함이 느껴진다.
마지막 가족들이 힘을 합쳐 러브머신을 처치하는 부분은 감동적이기 보다는 뭔가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다른 나라에서


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보다 더욱 퍼즐화 된 것 같이, 홍상수의 영화는 점점 더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이자벨 위페르를 국내 배경 그리고 국내 연기자들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영화는 원주가 시나리오 집필하며 상상하는 3개 이야기의 묶음이다.
영화 내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실소를 만드는데 유준상은 특히 특유의 어벙벙한 역할을 통해 그 재미를 더해준다. 최종적으로는 유준상이 안느의 마음을 잡은 상대, 다시말해 위너(winner)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조차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된다.
또한 세 이야기는 공유하는 유사점을 갖는다.
안느의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현실도피를 하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가는, 또한 그것을 대비해놓는 (비가 올 것을 알고 우산을 미리 숨겨놓고 필요할 때 쓰는)약은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전의 홍상수 작품처럼 몇번 더 감상하며 곱씹을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

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한국적 느와르의 수작.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고, 김성균과 곽도원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의리를 중시하는 건달들의 세계에서는 서로에 대한 배신이 난무하는데 그런 아이러니를 잘 그려냈다.
가족이라는 연으로 이어진 최익현과 최형배의 갈라짐도 결국엔 최형배가 겪은 쪽팔림이라는 자존심을 건드린 문제로, 애초부터 의리따윈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프라이드만 중요한 남성의 이기심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민식이 가지고 다니는 총알없는 리볼버는 무력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자신의 약간 남성상에 대한 보완의 도구로 남자라는 동물을 잘 표현했다.
여담으로 하정우는 음식을 참 맛나게 먹는다.

★★★★

Despicable Me


미니언이라는 캐릭터의 힘이 큰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데, 미니언 캐릭터들의 매력에서 자꾸 웃음이 터졌던 작품이다.
픽사도 진부해지는 마당에 유니버셜에게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커질 수 있다.

★★★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The Descendants


이야기의 힘으로만 흡입력을 만들어 내는 알렉산더 페인의 능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조지클루니의 업인디에어때의 연기도 좋았지만 디센던트에서의 연기는 그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다. 작품의 관조적인 성향과 과장되지 않은 진실된 그의 연기의 조화가 매우 좋았다. 와이프에 대한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의 변화들을 거쳐 그녀를 보내주는 연기는 가히 최고였다.
스페셜피쳐를 살펴보면서 조지클루니가 매우 유쾌한 광대같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는 희극을 표현할 수 있는 자가 비극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알렉산더 페인의 차기작은 물론이고 그의 전작들도 꼭 살펴봐야할 것 같다.

★★★★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Das Weisse Band


The White Ribbon
느린 호흡의 영화지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다.
"파시즘" 이란 단어로 축약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전체주의를 통한 억압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특히 등장하는 어린아이들 중 클라라는 정말 섬뜩할 정도였다.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독일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제목 '하얀 리본'은 그가 상징하는 순수함을 주입함에 있어 모순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제는 남작과 남작부인의 대화에서 여실히 들어나는데, 폭력과 억압은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목사의 어린 아들이 자신이 보살피던 새를 아버지에게 주는 장면의 목사의 눈물은 인간도 그런 아이러니를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억압을 통해 피어나는 악의 본성, 하지만 우리는 옳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Armadillo


선과 악이 중요하지 않게되는 전장.
아프간 전쟁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덴마크에서 아르마딜로본부에 파견된 소규모의 병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는 전장을 묘사한 것 치고는 지루하다 느낄정도로  매우 정적이다.
젊은 그들은 조용한 전장의 삶을 매우 지루하게 여기고 자극을 갈망한다. 그런 갈망은 차츰 탈레반의 도발로 그들에 대한 증오로 바뀌고, 끝내 탈레반을 죽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짚어보아야 할 점은 어느 순간부터 탈레반과 덴마크 병사들의 선악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어진다는 것이다. 덴마크에서 온 파견병들은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은 끓는 피를 가진 젊은이들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참혹함을 묘사했다는 점이 어찌보면 다른 전쟁영화보다 더욱 잔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장에서 6개월 간의 경험을 마치고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들을 보여주는 엔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완득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영화.
완득이는 꽤나 뻔한 영화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소재로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간다. 김윤석과 유아인의 꽤나 괜찮은 조합과 김상호의 맛갈나는 감초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흠잡을 곳이 없다는 것이 장점인 영화였다.

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Les adoptes


사랑의 감정에서 가족으로의 정착.
멜라니 로랑이 연출까지 잘할줄은 몰랐다. 프랑스 영화풍의 세세한 연출과 기분좋은 감정선이 너무 좋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로 꽉 차있다. 사랑을 하고 싶다, 저런 가족을 만들고 싶고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이 일었다. 
주인공 마린이 "샤레이드"를 즐겨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영화도 관객에게 샤레이드 같은 영화가 되는 것이 멜라니 로랑의 포부로 느껴졌으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다.

★★★★


p.s 엔딩곡이 매우 좋아 링크를 걸어본다.

2012년 12월 9일 일요일

Rise of the Guardians


크리스마스 아동용 영화.
하지만 4DX로의 감상은 얘기가 틀려진다. 시종일관 날아다니고 액션이 펼쳐지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4DX의 진가가 발휘된다. 한시간 반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고 논 느낌으로 유치함에 치를 떠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훈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참고로 더빙판보다 원어의 목소리 캐스팅이 더 마음에 들었다. 피치역의 주드로 목소리는 꽤나 매력적.

★★★

2012년 12월 7일 금요일

별점에 대하여...


내 별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스스로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에 맞춰 카테고리 정리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실 영화를 보고난 후 그 몰아치는 감동의 중심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평을 내리기가 매우 힘들다. 어떻게 보면 각기 좋은 영화들에게 점수를 매긴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래서 별점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적어본다.

☆ : RUBBISH
★ : 총체적 난국.
★☆ : 엉망이지만 나름 매력이 있긴 있다.
★ : 매니아 층에게만 어필할만하다.
☆ :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보인다.
★ : 돈이 아깝진 않다. 하지만 안봐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 : 훌륭하다.
★ : 챙겨봐야한다.
☆ : 환상적이다.
★ : MASTERPIECE


수많은 단어중에 끼어맞춘 수준이지만, 내 별점의 기준은 ★이다.

2012년 12월 6일 목요일

Holy Motors


드니 라방의 환상적인 원맨쇼.
무지한 나에게 쉽지 않은 영화여서 인터넷에 많은 관련글들을 읽고 나서야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첫 장면에 등장하는 사람은 감독인 레오 까락스 본인이며, 잠에서 깨어나 열쇠인 중지로 비밀의 문을 열고 극장안으로 들어간다. 상영중인 영화속에 관객들은 모두 졸고 있다. 사카즘을 시작으로 본편의 내용이 이어진다. 이 영화는 드니 라방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열연이 돋보인다. 리무진에서 여러사람으로 분장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연기가 아닌 그 삶 자체를 보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감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영화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듯 보인다. 모션캡쳐 배우 씬에서 용 CG의 성교는 다시 한 번 현대영화의 진정성 없는 연기와 무분별하게 점철되있는 현대기술을 비꼬며 냉소를 보인다.
호텔씬에서 영화의 구성의 윤각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에바 그레이스를 만나고 나서는 잠시 현실로 돌아온 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자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리무진에 탑승한 오스카는 다시 리셋이 된 상태처럼 멀쩡해 진다.
이 영화에서는 '리무진'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새로운 것으로의 탄생의 매개체이며 영화에서는 프로덕션이나 카메라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오스카의 마지막 스케쥴에서는 침팬지의 가장으로 들어가며 현대의 인지불능에 대해 풍자한다.
또한 그러한 리무진들의 종착역인 홀리 모터스로 돌아간 뒤, 머리를 풀고 가면을 쓰고 퇴근하는 셀린느를 통해 우리 인생, 작게는 영화판의 아이러니함을 말하고자 한다.

홀리 모터스는 곱씹을 수록 대단한 영화며 황홀함 그 자체다. 카이에 뒤 씨네마가 왜 올해의 최고 영화로 뽑았는지 충분히 납득이 갈만했다.

2012년 12월 4일 화요일

A Simple Life (桃姐)


맛있는 밥상에서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소박한 우리의 삶.
60년 동안 한집에서 가정부를 해온 아타오는 갑자기 중풍에 걸리고 주인집에 폐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요양병원으로 들어갈 결심을 한다. 가정부 아타오가 요양병원으로 들어가면서 로저는 자신 삶에서 빠진 그녀의 보조를 느끼게 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타오를 돌본다.
아타오도 자신이 챙겨오던 가족과 떠나서야 비로서 로저가족의 사랑을 깨닫는다.
친엄마보다 아타오를 더욱 엄마로 느끼는 로저는 그녀를 그리워하지만 헤어짐의 순리를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아타오조차 그 순리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 존중해주는 자세가 담담하니 아련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과잉되지 않게 보여줬지만 그 내면의 사랑의 풍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에 아타오와 로저의 정막은 그들의 신분차에서 오는 경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둘이 너무 가까워서 할 수 있는 편안함의 고요였다.
그러한 소박한 일상(Simple Life)에서의 행복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다.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投名狀


투명장 (국내개봉명 : 명장)

제목부터 잘못된 국내개봉명으로, 투명장이라 함은 타인의 목을 바쳐 자신의 의지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은 이렇게 피의 맹세로 청의 군에 입대하지만 업적을 세울수록 서로의 지향점의 차이를 보인다. 더욱 큰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방청운과 당장 가까운 사람들의 행복과 우정을 지키려는 조이호 그리고 형제애를 가장 큰 명분으로 형들을 따르고 희생을 감내하는 강오양. 조이호를 살해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흐느끼는 방청운을 연기한 이연걸의 연기력에 새삼 놀랐다. 상당히 우울한 SAD엔딩으로 결말을 짓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꽤나 강렬하다. 반전영화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세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따른 애증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출력과 촬영기법이 감동을 증폭시키기 보다는 상쇄시키는 점이 아쉬웠다.

★★★☆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Sight & Sound" Best Of 2012



1. The Master (Paul Thomas Anderson, USA) (review)
2. Tabu (Miguel Gomes, Portugal/Germany/France) (review)
3. Amour (Michael Haneke, France/Germany/Austria) (review)
4. Holy Motors (Leos Carax, France/Germany) (review)
5. Beasts of the Southern Wild (Benh Zeitlin, USA) (review)
= Berberian Sound Studio (Peter Strickland, UK/Germany) (review)
7. Moonrise Kingdom (Wes Anderson, USA) (review)
8. Beyond the Hills (Christian Mungiu, Romania/France/Belgium) (review)
= Cosmopolis (David Cronenberg, Canada/France/Portugal/Italy) (review)
= Once Upon a Time in Anatolia (Nuri Bilge Ceylan, Turkey/Bosnia & Herzegovina) (review)
= This is Not A Film (Jafar Pahani & Mojtaba Mirtahmaseb, Iran) (review)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Haywire


좋은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의미없이 소모했다.
이완 맥그리거, 채닝 테이텀, 마이클 패스밴더, 마이클 더글라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들은 주연인 지나 카라노의 주변 도구들 처럼 등장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밍숭하다. 전직 격투기선수 출신의 지나 카라노의 액션신은 화려하지만 이미 트레일러로 소모한터라 영화내에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아마 트레일러를 보지 않은 사람은 꽤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다.
소더버그가 요즘 다작을 하고 있는데, 그의 스타일은 묻어나지만 그저 눈만 즐거운 킬링타임용 이상은 아닌 작품이라 생각된다.

2012년 11월 25일 일요일

Take Shelter


감독 제프 니콜스의 개성이 묻어나는 영화.
장르를 한마디로 정하기 힘든데, 스토리는 이렇다.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 커티스는 어느날 부터 폭풍과 관련된 악몽을 꾸며 그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조현증(정신분열증)과 편집증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막연한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커티스의 엄마가 그 병의 확신까지 안겨준다. 그런 정신병 속에 커티스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또 현명한 부인 사만다는 그를 잘 내조한다.
이렇게 가족 드라마로 영화가 마무리 되는 듯 하더니 커티스가 꿈에서 보고 경고해왔던 실제 기름같은 비를 흩뿌리는 엄청난 폭풍이 몰려오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커티스의 정신병이 마지막에 예언의 능력으로 엔딩을 맺었는데, 이런 기이한 현상에 영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무너지는 커티스의 모습과 그를 밑에서 받치며 일으켜 새우는 사만다, 그리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청각장애인 딸 한나. 가족이라는 하나의 모습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드라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마이클 섀넌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미묘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전율을 줄 정도였으며 제시카 차스테인의 탄탄한 연기도 그를 잘 보조한다. 사실 마이클 섀넌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이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78년생의 젊은 감독 제프 니콜스의 차기작과 마이클 섀넌이 연기할 수퍼맨에서의 조드장군이 기대된다.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Cahiers du Cinema Names Top Ten Films of 2012



1. Holy Motors, Dir. Leos Carax
2. Cosmopolis, Dir. David Cronenberg
3. Twixt, Dir. Francis Ford Coppola
4. 4:44 Last Day on Earth, Dir. Abel Ferrara
5. In Another Country, Dir. Hong Sang-Soo
6. Take Shelter, Dir. Jeff Nichols
7. Go Go Tales, Dir. Abel Ferrara
8. Tabu, Dir. Miguel Gomes
9. Faust, Dir. Alexander Sokurov
10. Keep the Lights On, Dir. Ira Sachs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파수꾼



개인적으로 여지껏 본 한국영화 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해본다. 연출,각본,구성 삼박자가 완벽하다. 데뷔작으로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다니, '윤성현'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82년생의 어린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요소가 상당히 많았지만, 여성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훈이라는 엄청난 배우를 발견. 그가 건축학개론으로 대중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이었다. 그의 연기력에 감탄해 그가 출연했던 SBS의 드라마를 시청했었는데, 드라마의 연기는 상당히 어색했고 실망스러웠다. 아직은 충무로의 느낌이지만 앞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샷의 여운은 상당하다.
동윤의 마지막 대사와 눈물은 많은 의미를 함축했다고 본다. 기태에게 받았던 우정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재확인하며 미안함의 감정을 느꼈던 것이 가장 컸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상처로부터 지키려는 파수꾼이다.



P.S
영어 제목인 "Bleak Night"는 "음산한 밤"으로 해석될 수 있겠는데,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자주 보내는 늦은 밤의 느낌으로 안개가 살짝 껴있는 차가운 밤공기를 나타내는 것 같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 때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도는 그러한 기운이 그것과 닮지 않았을까?

2012년 11월 8일 목요일

부러진 화살


 사법부의 오만을 질책하다.
뒤늦게 본 '부러진 화살'은 사실 어떻게 보면 트렌드화되고 있는 사회고발성 영화다. 저예산으로 제작되기도 하였고, 흥행을 노리고 반든 영화라고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행은 도가니부터 시작된, 우리가 몰랐던 진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사실 도가니도 영화적인 측면으로는 상당히 미흡했던 것처럼, 이 작품도 전체적인 구성과 진행은 그렇게 매끄럽지 못하며, 조연들의 역할도 상당히 미비하다. 오로지 석궁 사건을 두고 김경호 교수(안성기)와 재판장의 대결구도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런 진행에도 상당한 몰입감을 주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이유는 보는 관객은 모두 느낄 사법부의 오만과 그에 따른 분노 때문일 것이다.
곧 개봉될 남영동1985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Skyfall


007 50주년 기념작이자 새로운 007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인트로 액션씬은 다니엘 크레이그와 역시 잘 어울리는 터프하고 긴박감 넘치는 몰입을 보여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퀀텀 오브 솔러스"의 인트로에 아직까지는 손을 들어주고 싶다.
스카이폴은 과거 007의 팬이라면 향수를 듬뿍 느낄만한 영화다. 초반에 M이 타는 재규어를 본드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애스턴 마틴은 왜 안나오는거얏!" 하고 불만을 가질 때 쯤, DB-5의 등장으로 "우와!" 하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엔딩부분 스카이폴 저택을 통해 본드의 과거사를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저택을 폭파시켜 향수와 악몽을 동시에 날리며 새로운 본드의 도약을 상징한다.
샘 멘데스가 언급했듯이 다크나이트에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있는데, 후반부의 스코틀랜드 전경의 파노라마샷은 다크나이트의 헬기에서 찍은 도시전경씬과 흡사한 느낌을 주었고, 본드의 대사 "Storm's coming"은 대놓고 그 느낌을 가져왔다.

새로운 M, Q, 테너, 머니페니의 조합은 앞으로 "퀀텀"을 캐는 팀 플레이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본드의 원맨쇼에서 과연 미션임파서블의 팀 플레이로 갈 것인지의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을 갖게 된다. 주디덴치 as M의 퇴장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웠는데 새로운 랄프파인즈 as M은 그 빈자리를 100% 채워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또 아쉬웠던 점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조커화가 안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다크나이트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며 조커와는 전혀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치밀하고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주는 복수에 비해 동기가 다소 미흡하지않나 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와 함께 M에 대한 집착과 사랑, 애증이 뒤섞인 감정의 대조를 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카지노로얄에서 이미 새로운 본드시리즈의 리부트를 한 상황에서, 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때에 나오는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퀀텀조직을 쫒는 내용을 잠시 끊고, 과거의 007을 돌아보고 미래의 007을 암시하는 부자연스러운 전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이런 이유로 트집을 잡는 것이 힘들만큼 영화는 너무나 잘 만들어졌다.

두서없이 소감을 마구 늘어놨는데, M의 죽음에 따른 본드의 눈물, 잉글랜드에 대한 본드의 애국심 고취,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상승한 감독 샘 멘데스의 신용등급은 007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게 만든다.

★★★★☆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Prometheus


오랜만에 즐긴 리들리 스콧의 SF.
에일리언1편의 우주선과 스페이스쟈키가 앉아있는 조종석 등 에일리언 팬보이라면 좋아할 요소가 듬뿍 담겨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에이리언과는 조금 떨어진 "엔지니어"에게 집중되어 있다. 후반부에 나오는 데이빗과 웨이랜드, 그리고 엔지니어, 이 셋의 조우 장면은 꽤나 인상깊다. 창조주와 피조물로 이어져 있는 3대(?)라고 표현해야 할까?
영화 감상 후에는 후속작의 기대가 매우 증폭되었는데, 왜 엔지니어는 피조물을 다시 몰살시키려했으며, 마지막에 나오는 삼엽충(페이스허거같은 역할을 하며 숙주의 몸에 생명체를 잉태시킨다)과 엔지니어의 결합으로 나오는 "디콘"의 후속편에서의 역할이 궁금해진다.
이 "디콘"은 에이리언보다 말끔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페이스허거와 인간의 피조물인 에이리언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리들리 스콧의 설정능력은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굳이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연기자들의 평을 해보자면 단연 데이빗을 연기한 패스밴더가 눈에 띄였다. 사이보그의 느낌을 이 이상 잘 살릴 수 있을까 싶다.

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이 영화는 우리가 사랑에 있는 과정에서 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심정을 잘 그리고 있다. 사랑이란게 무엇일까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사랑의 정의가 문제가 아닌 자신이 그리는 사랑의 이상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설렘이 있는 사랑을 원하거나, 아니면 안정적인 변함없는 사랑을 원하거나... 하지만 그에 대한 답도 없으며, 또한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도 평생 못찾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우선 이 영화에서의 답을 보자면 결국엔 사랑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며 후회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이 동물적으로 매력적인 이성에 끌리는 것은 죄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런 감성적 충동으로만 살아가며 이성을 제어할 수 없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는 모르겠다.

영화적인 감상을 해보자면 우선 미쉘윌리암스와 세스로건의 감정연기가 매우 좋으며 관객으로부터 동감을 이끌어 낸다. 마고가 다니엘에게 간 후에 벌어지는 섹스신은 판타지적 느낌을 풍기며 꿈 자체로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다이나믹한 섹스는 점차 그 전의 사랑처럼 정적인 사랑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나 판타지를 꿈꾼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현실과는 항상 거리가 있다.
육체적 교감은 사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긴 하지만 절대 그것만으로 완벽해 질 수 없으며 정신적 교감이 더해진다고 해도 완벽해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심적상태가 영화에 몰입하기 매우 힘든상황에서 감상했는데도 이 정도 흡입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 개인적으로 한번 더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사라 폴리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광해


이병헌의 첫 사극연기.
이병헌의 연기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걸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광해의 느낌은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어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조연들은 튀지 않고 이병헌을 잘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자잘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끈다.
굳이 아쉬운점을 꼽자면 전형적인 헐리우드식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대중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는 이만한 것이 없겠지만, 좋은 배우들을 모아놓고 예측이 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랄까?
하지만 전체적인 탄탄한 구성과 연기로 그런 아쉬운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가볍게 영화를 즐기며 웃다가 울다가 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광해다.

★★★☆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Searching for Sugar Man



두번째 시네마톡 with 신지혜 아나운서

시놉시스만 읽고 사전 정보없이 오랜만에 구로CGV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칭 포 슈가맨은 어메이징한 다큐멘터리였다.

초반에는 흡입력 없는 밋밋한 진행을 보여주지만 중반부터 두근두근하는 감정과 설레임, 그리고 감동을 준다. 마지막 콘서트 장면에서는 눈가에 눈물이 고일정도로 내면에서 찡한 뜨거움이 느껴졌다. 연민의 눈물도 아니었으며 동감의 눈물도 아니었다. 순수한 감동의 눈물이라고 해야할까?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목소리의 합인 그의 음악은 그런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다큐지만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이 어메이징한 스토리는 말릭 벤젤룰의 담담한 전개를 통해 반대로 더욱 극적인 감동을 준다. 미국에서는 6장정도밖에 팔리지 않은 속히 망한 로드리게즈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하프밀리언셀러가 되었고 앨비스프레슬리, 비틀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을까?

그는 영화의 앞선 소문과 달리 매우 검소한 인물로 남들이 꺼려하는 몸을 쓰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음악을 할 때는 음악에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이 있는 사람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그저 작은 한 존재인 그는 지구 반대편 남아공에서는 수퍼 스타다. 넬슨 만델라 이전 남아공에서의 그의 노래는 자유이자 저항, 혁명을 상징했다.

하지만 그는 그 두 삶을 모두 존중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욕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로드리게즈를 통해 부정된다. 그는 결과가 중심이 되있는 이 사회에서 과정의 행복을 보여주는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막노동을 하면서 그는 턱시도를 입으며, 자식들에게는 도서관, 미술관, 음악회에 데려가며 “가치”를 가르친다. 그의 그런 일관성 된 인생의 자세와 순수함이 관객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시네마톡>

역시 이번에도 상당히 높은 견해를 가진 일반관객들의 논평을 들으며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감상평을 해준 어떤 남성분은 집에 로드리게즈의 앨범이 있다고 하며 세렌디피티를 언급하였다. 글을 쓴다는 그 남성분은, 예술가들은 성공에 목표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닌, 가난할지라도 그 창작 활동 자체에서 만족을 얻고 행복감을 얻는다고 하였다. 

마지막에 감상평을 해준 여성분은 상당히 높은 해석과 언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감상평을 단어로 간단히 “관조”라고 평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의 삶 자체를 크게 파고들지 않는다. 그의 순수성을 존중하며 왠만해선 그를 클로즈업샷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주변 배경과 어우러지는 익스트림 롱샷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신성화 되어지는 것 같기도하다.


★★★★

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Person of Interest


우리나라말로 해석하면 '요주의인물' 정도 되려나?
블루레이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정식발매가 되어서 한번 구매해 본 이 작품은 의외의 상당한 만족도를 선사했다.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하고 조나단 놀란의 각본참여로 떡밥이 난무하고 짜임새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시스템은 우리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감시하며, 세상에서 곧 죽임을 당할 사람의 사회회보장번호를 제공한다. 그 것을 통해 리스와 해롤드는 그 사람들을 지키려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여러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기나긴 드라마라서 감상평을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무튼 재미는 보장!

★★★★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A Separation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어쩌면 우리와 밀접한 소재인 이혼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그 이혼의 배경에 이민이라는 갈등이 있고 그것을 시작으로 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부모 사이에 끼어 화해를 도모하던 딸도 결국엔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또한 거짓을 배운다. 등장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상당히 리얼했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매우 좋았다. 이란의 종교와 우리와는 다른 배경 또한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영화를 통해 개인적으로 한번 더 깨달은 것은, 모든 갈등에서는 한 쪽에서 감정적 지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양 쪽 모두 가능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풀어나간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한명만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축복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정말 작은 문제들이 모이고 쌓여서 정말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 작품이다.

★★★★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The Grey


간단한 서바이벌물이 아닌 남자들의 삶의 끈에 관한 얘기다.
이야기의 전개는 그다지 친절한 편은 아닌데 서바이벌물로 보자면 구성의 꼼꼼하지 못함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후반부 디아즈의 포기와 그를 납득하는 동료들, 그리고 마지막 씬에서 오트웨이의 포기와 생존을 위한 사투로의 이동을 통해 더 그레이는 그저 단순한 생존극이 아닌 남자들의 인생을 이야기 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그레이의 무엇보다 좋은 점은 근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리암 니슨의 연기다. 상당한 몰입감을 이끌어내는데 늑대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대조를 이루며, 지루하기보다는 감정의 호흡적인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설득력이 떨어지고 등장인물의 의미없는 소모가 아쉽다. 늑대라는 소재를 통해 기대하던 단순한 생존극과는 다른 영화일테지만, 감독이 이야기 하려는 바에서도 한계가 보인 작품이다.


Once more into the fray.
Into the last good fight I'll ever know.
Live and die on this day.
Live and die on this day



2012년 9월 9일 일요일

Bourne Legacy


본의 타이틀을 떼어도 평작수준.
아무리 스핀오프라도 본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평작 이상은 했어야 한 작품일텐데,
토니 길로이의 본 레거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주인공이 달라도 번뜩이는 명석함이 보이지 않고 그저 잘 훈련된 전사의 모습만 볼 수 있다.
레이첼 와이즈의 미모는 역시나 빛나는데 그다지 로멘스도 보여주지 못하며 갈팡질팡하는 애매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초반에는 본 트릴로지의 뒷부분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는 듯 하지만 우선 약물의 존재부터가 리얼리티를 상당히 떨어뜨리고, 마지막 마닐라에서의 추격전의 악당은 흡사 터미네이터를 보는 것 같았다. 진짜 터미네이터의 위용을 1/10이라도 보여줬다면...
원작이 앞선 트릴로지의 리들럼 작품이 아니라 별로 좋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저 처음부터 실망에 실망만 거듭한다. 추격전도 얼티메이텀의 아류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나름 오토바이 추격전은 흥미로웠다.
제레미 러너도 전사의 이미지로 너무 굳어지는 것 같아...또 아쉬웠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아쉬움' 이 될려나?

★★☆

2012년 8월 23일 목요일

도둑들


 최동훈의 그의 장점으로 회귀하다.
전우치의 실패(?)를 딛고 다시 자신의 장점으로 돌아왔으나 너무 판을 벌린 느낌이다. 너무 많은 캐릭터들을 조화롭게 한 스토리에 녹아들게 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울지는 모르겠으나 양념까지로는 잘 썼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인 마카오 박의 역에 김윤석이 잘 어울렸냐는 점이다. 후반부의 부산 와이어 액션은 리얼리티를 떠나 상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씬인데, 김윤석의 나이에 그런 액션이 무언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이정재에게 갔어야 할 씬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존재감이 분명한 배우가 붕 뜬것 같은 느낌은 이 영화의 상당한 낭비라 할 수 있겠다. 반대로 전지현은 모든이들이 공감할 만큼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보이며 독보적인 도둑들의 수혜자가 된다. 김혜수와 김윤석의 러브라인의 전개도 크나큰 감동을 주진 못했으며, 임달화와 김해숙의 관계도 좀더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장점으로 시작해서 단점들만 나열을 했는데 최동훈의 전작들을 즐겼다면 그것만큼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도둑들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의 역량으로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종합선물셋트같은 영화라 한다면 가장 적합한 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2012년 8월 9일 목요일

L'enfant d'en haut (Sister)


Sister
시네마톡으로 감상한 시스터.
영화의 첫 느낌은 정말 다르덴형제의 '자전거를 탄 소년'과 매우 흡사했다. 성장영화긴 하지만 시몽만이 아닌 루이도 성장의 중심에 있으며 또한 그것이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다.
영화는 상,하의 수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도둑질을 해야하는 불안정한 공간인 스키장과 휴식의 공간인 집으로 나뉜다. 동생인 시몽이 누나인 루이를 먹여살리는, 일반적인 것과 다른 이 관계도 장소의 구조와 통하는 점이 있다. 도둑질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시몽이었으나, 스키장이라는 장소는 모든 이들이 겨울에 와서 스쳐가는 휴식장소인 만큼 시몽에게도 지속적인 이익창출의 장소가 될 수 없었다. 영화는 감상전 예상과 달리 루이보다는 시몽에게 이야기가 쏠려있다. 실제 엄마에게는 누나의 감정을 느꼈던 시몽이지만 스키장에서 만난 부인에게 엄마의 감정을 느끼는 부분은 마음으로 이해가 가며 찡해옴을 느꼈다.

시네마톡을 통해서 영화를 정리할 수 있어서 꽤나 좋았지만 한편으로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어느정도 틀에 갖춰버릴 수 있는 대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지혜 아나운서는 설명회라기 보다는 아나운서 답게 좋은 의견들을 나누는 진행자로서의 면모가 강했다. "시스터가 되고 싶은 루이와, 시스터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시몽" 라는 많은 대화들 속에 제목 시스터에 대한 평이 인상깊었다.



P.S 신지혜 아나운서의 말로는 전작 'Home'에서는 수평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고 하는데 메이에의 전작을 챙겨서 보아야겠다.

★★★★

2012년 8월 7일 화요일

Magic Mike


 채닝 테이텀을 위한 영화.
스티븐 소더보그 감독이 채닝 테이텀의 과거를 각색해서 만든 드라마. 그래서인지 채닝 테이텀의 연기가 상당히 자연스럽다.
에이스 스트리퍼지만 다른 꿈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또 진정한 사랑도 하는 마이크.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그저 최고의 스트리퍼로만 생각한다.
스토리 플롯은 매우 간결한데 한편의 다큐를 본 느낌이었다. 나름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적 즐거움이 많아 거부감이 들까 걱정했지만 남자도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The Dark Knight Rises


3부작의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
히어로가 아닌 어둠의 기사인 것처럼 하비 덴트 사건 이후, 배트맨 뿐만 아니라 브루스 웨인조차 은둔 생활을 한다. 그 배트맨을 다시 필요로 하게되는 악당 베인의 등장은 처음부터 심판자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 정당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데, 그 의문은 하이라이트에서의 탈리아 알굴과의 관계를 통해 깨끗하게 해결된다. 마리온 코틸라르가 맡은 역이 탈리아 알굴이라는걸 안다면 상관없지만, 그걸 모른다면 삼부작중에 유일하게 반전이 존재하게될 라이즈이기에 스포일러를 조심해야할 듯.
라이즈의 장점은 전작들과의 연계성과 그 퍼즐의 맞춤인데 완결편으로는 최상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사는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파괴력과 비교하자면 엔딩을 참조하더라도 베인은 그렇게 임팩트가 없다. 게다가 그의 마지막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무하다.
3부 내내 나오는 조연들과 이번 라이즈에 추가된 셀리나와 블레이크의 조합은 배분이 잘 되있는 느낌이다. 더 배트의 추가로 액션 시퀀스의 스케일은 더욱 커졌지만 반대로 놀란의 단점이 더 잘 드러나는 양면을 보여준다.
알프레드의 연기와 더불어 감동의 코드와 차기작을 가능성을 보여줄 블레이크의 미래, 그리고 평온한 러브라인을 통한 엔딩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평점을 매기는데 이번만큼 까다로운 작품이 없을 정도였는데, 다크나이트 보다는 아래라는 점을 기점으로 평점을 매겼다.


★★★★

The Dark Knight


라이지즈 개봉기념 리뷰 2.

다시보고 다시봐도 히스레져가 만들어낸 조커는 대단하다.
고담의 백기사를 최고의 악당으로 타락시켜 버릴 정도로 심리전과 전략에 강해, 그저 freak으로만은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빌런으로 재창조 되었다. 재감상 할수록 하비와 레이첼 그리고 브루스 웨인의 삼각관계의 미묘한 심리도 잘 묘사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놀란영화에서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액션시퀀스가 많은 히어로물에서 액션의 창의성이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다크나이트는 엄청난 작품이지만, 폴 그린그래스나 브라이언 싱어 정도의 액션을 연출한다면 더욱 완벽한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

Batman Begins


라이지즈 개봉기념 리뷰 1.

다크나이트만큼의 열풍은 없었지만 재관람을 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첫편 비긴즈.
부모님의 죽음이후 방황하던 웨인에게 듀카드의 신념은 앞을 보여준다. 같은 목적에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둘은 스승과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치하게 된다. 비긴즈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 둘의 갈등인데 서로에게 협력하지 못하고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중간을 좀더 묘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부작의 시작으로는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두번째 작품 다크나이트와 마지막 편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보고 난 후에 그 초석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예고편을 통해서도 세 작품간의 대사들이 통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라이지즈를 감상한 이후에 평가하는게 가장 정확한 평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Sunset Boulevard



줄거리
 빚쟁이에게 쫒기며 돈을 구하러 다니는 2류 작가 조는 우연히 음습한 대저택에 들어서게 되고
그 곳에는 무성영화시절의 스타, 노마 데스몬드가 집사와 둘이 살고 있다. 조는 노마가 쓰고 있는 새로운 영화의 각본 수정을 도와주는 일을 하며 반강제적으로 노마의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고 노마는 조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의 집착은 편집증에 가까웠고 조는 그녀의 사랑을 금전적인 보조의 수단으로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자신의 시나리오에 열정을 느끼던 셰이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노마는 과거의 영광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착각속에 살게 되고 그 환상을 맥스가 유지시킨다. 영화의 결말은 조가 노마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 하자 노마가 그를 총으로 쏘면서 비극적으로 끝나고 노마는 미쳐버리게 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오는 헐리우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노마 데스몬드를 연기한 글로리아 스완슨은 무성영화시절의 대스타였고 영화 내에 캐릭터들은 실제 헐리우드에서 일하는 스텝들과 감독이다. 허구가 아닌 실제를 역사하고 있으며 조와 노마를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로 그 때 헐리우드의 위치, rising starfalling star 를 보여주고 있다.
표정과 움직임으로 모든걸 연기했고 자막이 부가설명을 하던 스타일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변화는 연기자들에게도 변화를 요구 했고, 그 변화를 인정하지 못한 스타들은 무성영화와 함께 지기 시작했다. 과장된 표정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으며 대사에 감정을 실어야 했다. 노마 데스몬드는 그 변화를 인정하지 못했고 유성영화를 영화를 볼 줄 모르는 멍청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엄청났던 인기로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결국엔 남는건 돈밖에 없었고 자신은 다시 비상할 것이라 굳게 믿으며 새로운 사랑, 조에게 기댄다.
집사 맥스의 보살핌에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마지막 조의 배신에 미쳐버리며 조를 죽이기에 이른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인 맥스의 정체는 그가 왜 노마를 감싸고 지켰는지 설명해주는데 그가 노마를 비극적인 결말로 이끌었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힘들다. 노마는 온실 속의 화초같은 존재라 맥스의 환상을 벗어나는 순간 죽게 되있다. 그 환상의 보호막 밖으로 밀어낸 사람이 조였고, 영화는 비극으로 끝을 맺게 된다.

영화사의 큰 대변환점을 그리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유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