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시네마톡 with 신지혜 아나운서
시놉시스만 읽고 사전 정보없이 오랜만에 구로CGV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칭 포 슈가맨은 어메이징한 다큐멘터리였다.
초반에는 흡입력 없는 밋밋한 진행을 보여주지만 중반부터 두근두근하는 감정과 설레임, 그리고 감동을 준다. 마지막 콘서트 장면에서는 눈가에 눈물이 고일정도로 내면에서 찡한 뜨거움이 느껴졌다. 연민의 눈물도 아니었으며 동감의 눈물도 아니었다. 순수한 감동의 눈물이라고 해야할까?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목소리의 합인 그의 음악은 그런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다큐지만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이 어메이징한 스토리는 말릭 벤젤룰의 담담한 전개를 통해 반대로 더욱 극적인 감동을 준다. 미국에서는 6장정도밖에 팔리지 않은 속히 망한 로드리게즈의 앨범이 어떻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하프밀리언셀러가 되었고 앨비스프레슬리, 비틀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을까?
그는 영화의 앞선 소문과 달리 매우 검소한 인물로 남들이 꺼려하는 몸을 쓰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음악을 할 때는 음악에 최선을 다하는 집중력이 있는 사람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그저 작은 한 존재인 그는 지구 반대편 남아공에서는 수퍼 스타다. 넬슨 만델라 이전 남아공에서의 그의 노래는 자유이자 저항, 혁명을 상징했다.
하지만 그는 그 두 삶을 모두 존중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욕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로드리게즈를 통해 부정된다. 그는 결과가 중심이 되있는 이 사회에서 과정의 행복을 보여주는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막노동을 하면서 그는 턱시도를 입으며, 자식들에게는 도서관, 미술관, 음악회에 데려가며 “가치”를 가르친다. 그의 그런 일관성 된 인생의 자세와 순수함이 관객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시네마톡>
역시 이번에도 상당히 높은 견해를 가진 일반관객들의 논평을 들으며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감상평을 해준 어떤 남성분은 집에 로드리게즈의 앨범이 있다고 하며 세렌디피티를 언급하였다. 글을 쓴다는 그 남성분은, 예술가들은 성공에 목표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닌, 가난할지라도 그 창작 활동 자체에서 만족을 얻고 행복감을 얻는다고 하였다.
마지막에 감상평을 해준 여성분은 상당히 높은 해석과 언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감상평을 단어로 간단히 “관조”라고 평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의 삶 자체를 크게 파고들지 않는다. 그의 순수성을 존중하며 왠만해선 그를 클로즈업샷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주변 배경과 어우러지는 익스트림 롱샷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신성화 되어지는 것 같기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