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예술작품을 접하는 느낌.
전작인 안티크라이스트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게 봤는데 (영상적으로) 단편적으로 멜랑꼴리아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서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프롤로그가 영화의 대부분을 함축하고 있고 미술관에 가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감상하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멜랑꼴리아 행성과 지구와의 충돌을 지구 종말론의 이야기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스틴이 말하듯 "The earth is evil. Nobody won't miss it.", 지구에 사는 생명체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일 것이며, 우울함이라는 감정을 통해 우리의 사악함을 인지한다고 해석하고 싶다.
커스틴 던스트의 읽기 힘든 미묘한 표정변화의 연기는 꽤나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우리는 우울하다라는 말을 꽤나 많이 입에 달고 사는 족속일텐데, 그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깨끗이 벗어날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닌, 그것이 생기는 자연스러운 원인을 생각해 보고 그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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