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6일 목요일
Holy Motors
드니 라방의 환상적인 원맨쇼.
무지한 나에게 쉽지 않은 영화여서 인터넷에 많은 관련글들을 읽고 나서야 어느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첫 장면에 등장하는 사람은 감독인 레오 까락스 본인이며, 잠에서 깨어나 열쇠인 중지로 비밀의 문을 열고 극장안으로 들어간다. 상영중인 영화속에 관객들은 모두 졸고 있다. 사카즘을 시작으로 본편의 내용이 이어진다. 이 영화는 드니 라방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열연이 돋보인다. 리무진에서 여러사람으로 분장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연기가 아닌 그 삶 자체를 보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감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영화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듯 보인다. 모션캡쳐 배우 씬에서 용 CG의 성교는 다시 한 번 현대영화의 진정성 없는 연기와 무분별하게 점철되있는 현대기술을 비꼬며 냉소를 보인다.
호텔씬에서 영화의 구성의 윤각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에바 그레이스를 만나고 나서는 잠시 현실로 돌아온 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자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리무진에 탑승한 오스카는 다시 리셋이 된 상태처럼 멀쩡해 진다.
이 영화에서는 '리무진'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새로운 것으로의 탄생의 매개체이며 영화에서는 프로덕션이나 카메라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오스카의 마지막 스케쥴에서는 침팬지의 가장으로 들어가며 현대의 인지불능에 대해 풍자한다.
또한 그러한 리무진들의 종착역인 홀리 모터스로 돌아간 뒤, 머리를 풀고 가면을 쓰고 퇴근하는 셀린느를 통해 우리 인생, 작게는 영화판의 아이러니함을 말하고자 한다.
홀리 모터스는 곱씹을 수록 대단한 영화며 황홀함 그 자체다. 카이에 뒤 씨네마가 왜 올해의 최고 영화로 뽑았는지 충분히 납득이 갈만했다.
★★★★☆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