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의 영화와 북촌방향보다 더욱 퍼즐화 된 것 같이, 홍상수의 영화는 점점 더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이자벨 위페르를 국내 배경 그리고 국내 연기자들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영화는 원주가 시나리오 집필하며 상상하는 3개 이야기의 묶음이다.
영화 내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실소를 만드는데 유준상은 특히 특유의 어벙벙한 역할을 통해 그 재미를 더해준다. 최종적으로는 유준상이 안느의 마음을 잡은 상대, 다시말해 위너(winner)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조차도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된다.
또한 세 이야기는 공유하는 유사점을 갖는다.
안느의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현실도피를 하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가는, 또한 그것을 대비해놓는 (비가 올 것을 알고 우산을 미리 숨겨놓고 필요할 때 쓰는)약은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전의 홍상수 작품처럼 몇번 더 감상하며 곱씹을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