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9일 금요일

파수꾼



개인적으로 여지껏 본 한국영화 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해본다. 연출,각본,구성 삼박자가 완벽하다. 데뷔작으로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다니, '윤성현'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82년생의 어린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요소가 상당히 많았지만, 여성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훈이라는 엄청난 배우를 발견. 그가 건축학개론으로 대중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이었다. 그의 연기력에 감탄해 그가 출연했던 SBS의 드라마를 시청했었는데, 드라마의 연기는 상당히 어색했고 실망스러웠다. 아직은 충무로의 느낌이지만 앞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샷의 여운은 상당하다.
동윤의 마지막 대사와 눈물은 많은 의미를 함축했다고 본다. 기태에게 받았던 우정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재확인하며 미안함의 감정을 느꼈던 것이 가장 컸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상처로부터 지키려는 파수꾼이다.



P.S
영어 제목인 "Bleak Night"는 "음산한 밤"으로 해석될 수 있겠는데,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자주 보내는 늦은 밤의 느낌으로 안개가 살짝 껴있는 차가운 밤공기를 나타내는 것 같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 때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도는 그러한 기운이 그것과 닮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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