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톨킨 세계관의 마지막 작품.
 무리하게 늘려놓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다섯개의 전투는 말그대로 전투뿐이다. 진한 향수에 충분한 재미는 있지만 반지의 제왕같은 감동은 없다. 그래도 여전히 연말을 즐기는 마지막 호빗이라는 점은 강력하다.

★★★

A Most Wanted Man


 차갑지만 따뜻하고, 식는다.
 올해 초, 충격적인 호프만의 죽음은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당연히 호프먼의 연기는 출중하며, 화려한 조연들의 냉전을 바라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

Exodus


 영상미만 남아있을 뿐, 전혀 흥미롭지 못한 스콧옹의 서사극.
 작품의 평가를 넘어서 리들리 스콧의 영화는 적어도 항상 흥미로웠다. 하지만 엑소더스는 지루할 뿐이다. 토니 스콧의 성취를 위해 만든 사적인 영화로도 해석이 가능한데, 분명한건 엑소더스는 매우 지루하다는 것이다.

★★★

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Boyhood


 성장기의 12년이 그대로 녹아있는 체험.
 메이슨 주니어의 삶이자 미국 소년의 삶 그리고 나도 겪어왔던 소년기가 투영되어있다. 링클레이터의 실험적인 이 작품은 감독의 장점과 함께 위대한 영화로 완성이 되었다. 우리 삶의 일부분을 표현하는 영화들보다 더 넓은 범위를 효과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영화사에 기념비 적인 작품이며 두고두고 재감상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나의 성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인생, 별 것 없지만 살아볼만하다.

★★★★☆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Interstellar


 잘 짜여진 놀란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메멘토와 인셉션에 비해 어려운 소재를 간결하게 잘 전달한다. 이런 소재의 기나긴 러닝타임을 흥미진진하게 이끈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본다. 팬들은 여러 오점들을 찾고 분분하게 토론하지만, 이 영화의 재미만큼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역시나 놀란의 영화답게 캐릭터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 메튜 멕커너헤이는 빛난다.

★★★★☆

2014년 11월 4일 화요일

Gone Girl


 세련된 스릴러의 표본
 데이빗 핀쳐의 능력은 지금까지의 필모가 보여주듯 보장되어 있다. '나를 찾아줘'도 역시 2시간 30분의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잘 이끌어나가며 세련된 기술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본드걸의 이미지가 박혀있는 로저먼드 파이크의 발견이었다. 이처럼 섬뜩하고 무서운 연기라니, 근래 최고의 악역이었다.

★★★★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Frank


 날것의 음악영화.
 비긴어게인의 흉내와는 다른 진정한 음악을 보여준다. 난해하지만 패스밴더는 역시 울림을 만들어낸다. 연약한 괴짜들의 집합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위안을 얻었다.

★★★★☆

2014년 10월 7일 화요일

제보자


 더러워보이지 않는 이장환 박사.
 이미 전국민이 알고 있는 내용을 신선하게 만들기란 쉽지 않다. 제보자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반대로 줄기세포 사건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상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세계를 상대로한 희대의 사기극이었지만 그 의도의 시작은 순수(?)했고, 과정에서 욕심에게 잡아먹혔다. 언론은 힘들게라도 결국 목소리를 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제보자는 이상하게 관객들을 분노시킬 내용을 다루지만 분노가 생기지 않는 묘한 경험을 준다.

★★★


2014년 9월 30일 화요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현실과 해피엔딩 판타지를 넘나드는 재미.
 부부라는 관계를 재미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조정석의 매력 이 영화를 잘 이끌어 나가지만 한편으로는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와 관상의 팽헌 역의 경계를 못벗어난 느낌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볼만한 데이트 무비가 하나 나왔다.

★★★☆

The Maze Runner


 만듬의 허술함을 넘어서는 이야기의 흥미로움.
 캐릭터들의 매력부터 끌어가는 이야기의 전개까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기대감을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뒷얘기를 잘 이끌어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내년에 개봉할 '스코치 트라이얼'이 기다려진다.

★★★

2014년 9월 9일 화요일

Dallas Buyers Club


 삶의 나락에서의 발악은 열정의 발현으로.
 에이즈라는 불치병에 걸린 인생의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맥커너헤이의 연기가 좋았다. 생을 살아가는데 열정이라는 요소는 절박함이라는 조미료가 가해졌을때만 나오는 것일까. 오스카 주연, 조연 수상이 다 나온 영화에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자레드 레토와 더불어 제니퍼 가너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연기를 보는 재미가 풍만한 영화로 만든다. 또한 우리나라의 썩은 현재와 오버랩이 되면서 마냥 영화 속 이야기로만 볼 수 없었다.

★★★☆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Magic in the Moonlight


 우디 앨런의 이상한 알콩달콩이 싫지 않다.
 사랑의 마법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사랑이 실현되는 과정을 마법같이 묘사하는데는 실패한 듯 하나, 엠마스톤의 사랑스러움으로 꽉 차있다. 우디 앨런의 냉소가 이쁘게 엔딩으로 이어져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

2014년 8월 28일 목요일

Brick Mansions


 그리운 폴워커의 모습.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의 모든 것은 폴워커다. 13구역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스토리부터 액션까지 엉성한 부분이 많다. 초반의 탈출씬의 임팩트가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워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또한 폴워커의 드라이빙씬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개인적으로 볼 가치가 있었다.

★★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Begin Again


 원스보다 다듬어졌지만 여전히 투박한.
 이야기는 원스보다 진보했지만, 음악은 후퇴했다. 매력적인 음악들이지만 강력한 한 곡이 없다. 대신 마크러팔로와 키이라나이틀리의 연기가 영화를 탄탄히 받친다. 스플리터로 노래를 나눠 들으며 한밤중을 즐기는 데이트는 상당히 로맨틱했다.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들지만 끌림이 있는 영화다.

★★★

2014년 8월 8일 금요일

명량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나마 낫다는 해상전조차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며 지루했다. 평면적이지도 않은 일자적인 전투의 구조는 카타르시스를 안기지 못했고, 시종일관 써대는 슬로우는 피로감을 더한다. 그 외는 더 처참하다. 한국식 일본어 대사들은 너무나도 오글대고(007어나더데이에서의 한글대사같은 느낌), 평면적인 인물들은 그저 도구로만 사용된다. 마지막에 이런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느낌의 훈계는 오만하게까지 느껴졌다. 앞으로 김한민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잊지 못할것 같다.

★★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Guardians of The Galaxy


 마블은 이래야 제 맛!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의 유머가 마블의 코드라고 생각하는 나로서, 가디언즈오브더갤럭시는 매우 만족스러운 시작으로 보인다. 다섯명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며 지루할틈 없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시각적인 효과도 매우 우수해서 IMAX 3D로 꼭 보길 추천한다. 다만 단점이라면 80년대 미국 팝이 이야기의 주요한 흐름을 이어나가고, 그에 파생되는 유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How To Train Your Dragon 2


 전작의 신선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발군의 오락성.
 초중반은 조금 늘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후반부의 감동을 위한 장전으로는 나쁘지 않다. 4DX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는데, 비행의 부유감은 충분히 느껴졌다. 유쾌한 전연령 애니메이션인 듯 하면서도 무거운 요소들이 몇개 있어 묘한 분위기를 풍킨다.

★★★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훌륭한 교두보 하지만 필수는 아닐 듯.
시저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시저의 카리스마는 전작에 비해 더욱 압도적이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인간들은 너무 소모적으로만 쓰였고(특히 게리 올드만), 코바의 캐릭터는 너무나 평면적이다. 하지만 전쟁의 시작점을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반격의 서막은 아직은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

2014년 7월 10일 목요일

Edge of Tomorrow


 더그 라이먼의 장점이 빛나는 작품.
 캐쥬얼하면서 유쾌하고 속도감이 있다. 오락영화로 이만하면 매우 합격점.
에밀리 블런트 캐릭터의 매력이 생각만큼 못해 아쉽긴 하다.

★★★☆

Her


 과연 SF라고 할 수 있을까?
 근 미래를 그리고 있긴 하지만 우리의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서 쉽게 볼 수 있을 풍경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싹트는 사랑이란 감정의 근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

2014년 6월 15일 일요일

X-MEN : Days of Future Past


 싱어의 우아한 귀환
 싱어의 능력은 여전히 믿을만 하다. 유쾌하지만 유려하고 품격을 갖고 있다. 시리즈를 다시 부활 시켰던 메튜본의 전작을 재감상하니, 새삼 싱어가 더 대단하게 다가온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퀵실버의 비중이 너무 작고 소모적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

Godzilla


 고질라의 등장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다만 이 영화는 괴수물 매니아가 아닌 사람에게는 단순히 지루하고 유치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고질라의 순작용에 대한 재해석이 들어갔다면 좀 더 매력적인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아이맥스에서 그 가치가 더 빛나지만 3D 효과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

2014년 5월 4일 일요일

한공주


 분노를 분노로만 끝내야만 하는데에서 오는 분노.
 요즘 여러모로 우리 사회의 곪았던 고름이 터지고 있는데, 한공주 또한 무거운 우리 사회의 고름을 보여준다. 개인주의라고 말할 수 없는 기이한 이기주의와 상식을 벗어난 어른들이 만들어낸 괴물들은 관객들을 무겁게 짓누른다. 관망하는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이 무거운 현실 또한 짊어지고 나아가야만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

Amazing Spider-man 2


 방향잃은 마크웹.
 마크웹이 잘하는 무기가 스파이더맨의 본질과 충돌한다. 액션과 사랑에서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액션의 구성과 앵글은 참신하지만 그 흐름을 피터와 그웬의 사랑이야기가 끊고 있으며, 반대로 사랑이야기의 흐름을 액션이 끊는다. 또 데인 드한의 그린고블린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웠다.

★★☆

Grand Budapest Hotel


 생생하게 살아있는 동화.
 액자형식의 이 작품은 다양한 화면비율을 통해 시대의 층을 표현한다. 짧은 쇼트들의 접합이 이야기의 템포를 높이고, 화면의 안과 밖 그리고 횡적인 움직임이 영화를 더욱 리드미컬하게 만든다. 랄프 파인즈의 연기는 생생하면서 매우 인상적이고, 초호화캐스팅의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러닝타임 내내 즐겁다.

★★★★

2014년 3월 30일 일요일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본질에 충실하다.
전작의 애매한 포지션에 비해 이번작은 액션영화라는 히어로물의 본질에 충실했다. 마블의 히어로중에 가장 연약(?)할 수 있는 캡틴의 능력을 아날로그적인 액션 시퀀스를 통해 부각시켰다. 오글거리는 캡틴에게 매력을 못느끼는 관객들도 많을테지만 이번작에서 캡틴은 진정한 마블의 캡틴으로 거듭난다. 앞으로 윈터솔저의 역할도 기대가 된다.

★★★★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Foxfire


 폭스파이어가 투영하는 것들.
 조직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여자아이들의 갱단인 폭스파이어를 통해 뜻이 모여 그룹을 형성함에 따르는 모순을 잘 표현한다. 자부심과 긍지의 이면에는 허영과 무지가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이 따르는가, 아니면 수단이 목표를 만드는가, 또 이 둘중에 무엇이 옳다고 결정할 수 있는가?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RoboCop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걷어내고 로보캅에 집중한다. 조엘 킨나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로봇과 인간의 연결점에서의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치를 담고 있는 만큼 후속작은 등급을 올리고 철저하게 성인을 위한 영화가 되길 희망한다. 사실 로보캅은 12세가 즐길만한 영화도 아니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

2014년 2월 10일 월요일

Frozen


 비틀어지지 않는 디즈니 공식.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겨울왕국. 사실 이 정도의 흥행이 의아하기는 하다. 과거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영광을 누렸던 작품들의 노래에 비해서 렛잇고는 귀에 착착 감기진 않았다. 오히려 트롤들과의 노래들이 훨씬 유쾌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Tangled가 낫다고 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운 디즈니임에는 분명하다.

★★★

2014년 2월 3일 월요일

Inside Llewyn Davis


 언제나 그렇듯 코헨의 영화는 나에게 어렵게 다가온다.
 홍상수의 영화들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지긋지긋한 굴레, 운명의 쳇바퀴. 하지만 연결점의 양 끝은 미묘하게 다를지도 모른다. 같다고 느끼는 자도 있고, 다르다고 느끼는 자도 있을 터. 용기와 힘을 얻으며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이런 차이에서 온다.

★★★★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La vie d'Adèle - Chapitres 1 et 2, Blue Is the Warmest Color


 동성애 코드로 보편적 사랑을 말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호감정의 시작부터 말로까지를 묘사한다. 1부에서는 사랑의 상승선, 2부에서는 하락선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아델이 엠마에게 다가가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림에 있어 과연 아델은 레즈비언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엠마의 파란 머리는 젊음, 진취를 상징하는데, 사르트르의 철학을 논하고 집안조차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반대로 아델은 보수적이고 구시대적 사고를 갖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평범한 여성으로 묘사된다. 아델은 엠마에게 물들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엠마는 파란염색을 풀고 또 한번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델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으며 변하기 전의 엠마를 쫓는다) 자신과 다른 엠마였기에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그 다름이 헤어짐으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아델이 엠마를 사랑한 이유도 성적 취향이 아닌 엠마에게 매혹된 것일지도…

 2부에서 아델은 과거의 전형적인 주부처럼 엠마를 내조하고 있고, 일에 몰두하는 엠마에게 서서히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워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엠마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짧은 머리의 외향을 비롯해 진취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델은 긴머리에 애정을 갈망하고 안정적인 정서의 머무름을 원한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동성애를 묘사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내용으로 다시 돌아와서, 아델은 그런 외로움속에 유치원 동료와 외도를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엠마는 분노하면서 아델과 갈라서게 된다. 이후에 아델은 엠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엠마는 이전에 호감정을 가졌던 리즈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하며 인생에서 진보를 계속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자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 사랑에 있어 강자와 약자를 그리면서 동성애도 보편적 사랑과 같다는 역설을 하고 있다.

 아델의 정서에 녹아들다보면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Blue Jasmine


케이트 블란챗의 연기로 불뿜는 우디 앨런의 냉소.
내 허영심을 밖으로 드러내놓는 느낌이었다. 물론 주인공 재스민과는 다르지만 우디 앨런의 냉소의 날이 나를 향한 듯 느껴졌다. 그만큼 그 날은 매우 날카로웠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거의 확정되다시피 불려온 케이트 블란챗의 연기는 나 역시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였다. 내용물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겉 포장지만 골라오며 살아온 삶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순간 찾아오는 공허함은 지금까지 빈 강정처럼 살아온 세월만큼 무겁게 짓누르는 벌이다.

Rush


남자의 미묘한 우정.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서사적인 이야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꽤나 흡입력이 있다. F1을 바탕으로 했지만 레이싱에 관한 영화라기 보다는 레이서들의 미묘한 우정과 유대감을 묘사하는데 주력하는 듯 하다. 이야기를 잘 압축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너무 빠른 흐름에 아쉽기도 했다.(다빈치코드에서도 느꼈던 스피드감과 비슷하다.) 극장에서 놓친게 아쉬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