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코드로 보편적 사랑을 말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호감정의 시작부터 말로까지를 묘사한다. 1부에서는 사랑의 상승선, 2부에서는 하락선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아델이 엠마에게 다가가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림에 있어 과연 아델은 레즈비언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엠마의 파란 머리는 젊음, 진취를 상징하는데, 사르트르의 철학을 논하고 집안조차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반대로 아델은 보수적이고 구시대적 사고를 갖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평범한 여성으로 묘사된다. 아델은 엠마에게 물들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엠마는 파란염색을 풀고 또 한번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델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으며 변하기 전의 엠마를 쫓는다) 자신과 다른 엠마였기에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그 다름이 헤어짐으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아델이 엠마를 사랑한 이유도 성적 취향이 아닌 엠마에게 매혹된 것일지도…
2부에서 아델은 과거의 전형적인 주부처럼 엠마를 내조하고 있고, 일에 몰두하는 엠마에게 서서히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워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엠마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짧은 머리의 외향을 비롯해 진취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델은 긴머리에 애정을 갈망하고 안정적인 정서의 머무름을 원한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동성애를 묘사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내용으로 다시 돌아와서, 아델은 그런 외로움속에 유치원 동료와 외도를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엠마는 분노하면서 아델과 갈라서게 된다. 이후에 아델은 엠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엠마는 이전에 호감정을 가졌던 리즈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하며 인생에서 진보를 계속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자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 사랑에 있어 강자와 약자를 그리면서 동성애도 보편적 사랑과 같다는 역설을 하고 있다.
아델의 정서에 녹아들다보면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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