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8일 금요일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JJ의 거대한 선물.
일반적으로 보기 힘들정도로 국내의 평은 양극으로 갈리고 있는 스타워즈의 신작. 하지만 팬의 입장으로서 엄청난 선물이다. 순간순간 소름이 돋고 행복했을 정도니. 사실 혹평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스타워즈의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피소드6와 7의 시기적 간극과 기존의 팬보이와 새로운 관객의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했다고 본다.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작은 에피소드8이 되지 않을까? 에피소드7은 그 자체로 감사하다.
★★★★☆
2015년 12월 2일 수요일
Crimson Peak
델토로의 완벽을 기하는 미장센.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다. 셋트의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상당한데, 그에반해 이야기는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챠스테인때문에 너무 무서웠다. 광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챠스테인의 연기 스펙트럼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다. 와시코프스카도 의외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히들스톤은 그저 로키같다.
★★★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American Sniper
전쟁 영웅의 현실적인 결말.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이야기에 과장이 없는 점이 좋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심리에 집중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엔딩은 꽤나 충격적인데, 블루레이나 DVD를 소장한 사람이라면 부가영상을 통해 그 스토리를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Spectre
애초에 007 감독으로 샘 멘데스는 적임자가 아니었다.
샘 멘데스의 스카이폴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중심을 '본드'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샘 멘데스는 인간에 집중하는 이야기에 강하다. 그래서 흡입력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007의 재정리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새로운 M을 만들고 머니페니와 Q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그 완성을 스펙터에서 스스로 무너뜨린다. 우선 크레이그의 본드는 마초와 쿨함 그리고 냉소의 캐릭터로 완성이 되었지만, 스펙터는 그 캐릭터를 다 망가뜨렸다. 스카이폴에서 시작을 알리자마자 스펙터에서 급하게 극을 끝내버린 느낌이랄까. 또한 차세대 007에 맞지 않는 긴 호흡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의 밸런스가 어긋나있다. 각본 또한 유치하기 그지없다. 이건 클래식과 올드한 클리쉐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브로스넌의 수준낮은 007 시리즈로 돌아간 수준이다. 카지노로얄이 성공했던 이유는 007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영국 자부심에 기반한 낡은 매너리즘에 빠진 결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
The Walk
3D란 이렇게 쓰는 것.
정말 짜릿하다. 2k 해상도가 매우 아쉽지만 그래도 효과는 확실하다. IMAX 레이저 영사기로 봤으면 정말 양말이 다 젖었을지도.
저메키스의 영화는 역시 믿을만하다. 3D기술의 노하우까지 더해졌기에 강력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이후, 월드트레이드 센터는 더이상 미국인에게 영감의 대상이 아닌 트라우마로 남아있기에, 이 영화는 조금 이른감이 있다. 그래서 저평가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도, 주인공의 도전을 다룬 일대기로도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다.
★★★★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The Martian
스콧옹의 부활?
평단의 평가나 스코어를 봤을 때 부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긴 러닝타임을 흥미롭게 이끌어 나가는데, 리들리 스콧의 서사보다 묘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후반부 우주의 하이라이트 씬은 IMAX 3D로 감상한 값어치를 했다. 오랜만에 원작 소설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
Jurassic World
흥미로움이 사라진 쥬라기월드.
새삼 쥬라기공원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알 수 있었다. 쥬라기월드에는 그런 놀라움과 서스펜스가 없다. 사실 3D로 영화에 들어가는 체험은 나름 즐겁다. 하지만 매력없는 밋밋함과 마지막에 공룡의 의인화는 참으로 어이가 없을 정도. 이상한 가족무비로 짬뽕처럼 뒤섞여 묘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Maze Runner: Scorch Trials
중탕된 전작의 매력
전작인 메이즈 러너도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매력과 끌림은 있었다. 스코치 트라이얼은 그 장점을 잃어버린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평면적 캐릭터인 주인공에게는 공감이 가질 않고 2류 어드벤쳐 게임을 하는 듯한 전개는 피로감이 온다. 그래도 3편이 궁금하기에 보긴 할테지만 소설이 훨씬 재밌지 않을까?
★★★
2015년 9월 3일 목요일
Ant-man
마블의 자성.
점점 피로감을 주는 마블시리즈의 단비같은 작품. 아기자기한 액션과 유머가 즐겁다. 시종일관 위트를 잃지 않는데, 가디언즈오브더갤럭시의 그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펀 무비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
★★★☆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Veteran
류승완식 오락영화.
베를린에서의 짐을 버리니 류승완다운 작품이 나왔다. 거기에 부당거래같은 메시지를 심으려 했지만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들이 평면적으로 느껴졌다. 얼핏보면 각자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듯 하지만, 그 묘사법은 매우 단순하다. 특히 조태오라는 캐릭터가 아쉬웠다.
★★★
2015년 8월 4일 화요일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클래식한 MI로 돌아오다.
'클리쉐범벅이다', '따분하다' 라는 평들도 보이지만 오히려 클래식한 장르적 재미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007 스카이폴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면, 로그네이션은 클래식한 재미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레베카 퍼거슨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
2015년 7월 25일 토요일
Inside Out
픽사의 귀환.
드디어 내가 알던 픽사의 모습이 보인다. 상상력이 넘치던 그 픽사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의 감정에 대한 상상력을 이미지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리움과 잊음의 감정 묘사다. 빙봉캐릭터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데 그의 퇴장은 복잡한 감정을 줬다. 잊혀지는 사람과 잊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울컥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내가 잊은, 하지만 잊은지도 모르는 기억들을 보고싶다.
★★★★☆
2015년 6월 7일 일요일
Spy
유쾌한 스파이물 비틀기.
서양유머 코드가 맞는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번역이 꽤 신경쓰이긴 하지만, 이런 뉘앙스를 우리나라 말로 완벽하게 번역할 순 없겠지. 멜리사 맥카시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제이슨 스테덤의 망가짐은 유쾌하다.
★★★☆
2015년 6월 1일 월요일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The Avengers: Age of Ultron
성공적인 전편의 답습
전편의 유쾌함과 쿨함이 신선했지만 반복되니 시들하다. 아무래도 각각 히어로들의 이야기와 연계를 고려하다보니 복잡해진 부분이 있는데, 어벤져스 본연의 스토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울트론의 탄생배경과 그 목적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메인빌런의 영향력이 작아졌다. 또한 퀵실버의 소비가 매우 아쉬운데, 콜슨처럼 살려낼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후속작을 기다리게된다. 이게 바로 어벤져스의 마력인듯.
★★★☆
2015년 4월 14일 화요일
Furious 7
For Paul
그를 스타로 만든 프랜차이즈가 바치는 헌정 영화. 폴 워커의 동생들을 대역으로 써서 완성시킨 영화의 엔딩은 팬들을 감동과 슬픔이 교차하도록 만든다.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갈림길에서 나눠지는 마지막 씬과 'See you again' OST의 조합은 한순간에 밝디밝은 영화를 먹먹함으로 바꿔버린다. (RIP Paul)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스틴 린에 대한 평가도 좋게 내리는 편은 아니지만 제임스 완 보다는 한 수 위인듯 보인다. 사물에 고정되어 같이 움직이는 카메라의 액션 앵글은 꽤나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지루하고 과장되어 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매력이라면 허풍스러운 과장을 유쾌하게 즐긴다는 것인데, 이번 편은 흡사 트랜스포머를 보는 듯 했다.(물론 2편 이후의 트랜스포머다)
★★★ (폴워커의 이유로 별 반개 추가)
2015년 4월 5일 일요일
Leviathan
러시아의 차가운 풍경에 녹아있는 씁쓸한 인간사.
기대를 하고 갔던 정치의 비중보다 리바이어던은 더 큰 이야기를 다룬다. 불사의 리바이어던과 같은 썩은 러시아의 권력은 남일같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 인간의 본능에서 오는 갈등과 오만을 통해 큰 그림에서의 인간의 하찮음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은 감독의 욕심으로도 보이지만, 한 편의 영화에 이 정도로 녹여낸다는 것도 대단하다.
★★★★
John Wick
사방으로 쏘는 총질과 같이 방황하는 이야기.
물론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극적 카타르시스조차 강하지 못하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이퀄라이져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존 윅은 맥 콜 만큼 강해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떠난 부인이 남긴 선물인 비글을 죽인 댓가로 존 윅은 너무 쓸모 없는 살생을 많이 한다.
★★☆
2015년 3월 12일 목요일
St. Vincent
진부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이 영화는 기시감도 매우 많고 이야기의 전개가 뻔히 예상된다. 하지만 그 뻔함 속에 은은한 재미가 있다. 빌 머레이와 아역 제이든 리버허의 연기 앙상블이 꽤나 좋다. 러닝타임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Ida
한 소녀의 정신적 여정.
후반부 이다의 질문의 정신이 아득해졌다. 미래에 대한 질문을 거듭할수록 막연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다. 있던 위치는 같을지 몰라도, 이다는 달라졌을 것이다.
★★★★☆
Whiplash
열정과 광기를 넘나드는 사제.
J.K. 시몬스와 마일즈 텔러의 연기에 압도당한다. 스파이더맨에서의 신문사 국장이었던 J.K. 시몬스는 나에게 새로운 배우로 태어났다. 인간의 열망과 욕심 그리고 광기의 경계들을 보여주며 큰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나에게도 그런 열정을 넘어서는 욕망이 필요하다.
★★★★☆
Kingsman : The Secret Service
B급과 고급의 경계.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는 자신을 최대한 숨겼다면 이번 킹스맨에서는 자신을 가능한 최대한 드러낸 느낌이다. B급 감성과 영국의 젠틀함의 조화가 오묘하다. 이왕 간 김에 더 강력한 성인물이었음 어땠을까?
★★★☆
2015년 2월 2일 월요일
The Equalizer
우리 아버지보다 형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덴젤 워싱턴.
따지지 않고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무비다. 너무나도 과도한 판타지이긴 하지만 악당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상당히 큰 쾌감을 얻을 수 있다. 분명 기대보다 재미있을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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