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수요일

The Dark Knight Rises


3부작의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
히어로가 아닌 어둠의 기사인 것처럼 하비 덴트 사건 이후, 배트맨 뿐만 아니라 브루스 웨인조차 은둔 생활을 한다. 그 배트맨을 다시 필요로 하게되는 악당 베인의 등장은 처음부터 심판자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 정당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데, 그 의문은 하이라이트에서의 탈리아 알굴과의 관계를 통해 깨끗하게 해결된다. 마리온 코틸라르가 맡은 역이 탈리아 알굴이라는걸 안다면 상관없지만, 그걸 모른다면 삼부작중에 유일하게 반전이 존재하게될 라이즈이기에 스포일러를 조심해야할 듯.
라이즈의 장점은 전작들과의 연계성과 그 퍼즐의 맞춤인데 완결편으로는 최상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사는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파괴력과 비교하자면 엔딩을 참조하더라도 베인은 그렇게 임팩트가 없다. 게다가 그의 마지막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무하다.
3부 내내 나오는 조연들과 이번 라이즈에 추가된 셀리나와 블레이크의 조합은 배분이 잘 되있는 느낌이다. 더 배트의 추가로 액션 시퀀스의 스케일은 더욱 커졌지만 반대로 놀란의 단점이 더 잘 드러나는 양면을 보여준다.
알프레드의 연기와 더불어 감동의 코드와 차기작을 가능성을 보여줄 블레이크의 미래, 그리고 평온한 러브라인을 통한 엔딩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평점을 매기는데 이번만큼 까다로운 작품이 없을 정도였는데, 다크나이트 보다는 아래라는 점을 기점으로 평점을 매겼다.


★★★★

The Dark Knight


라이지즈 개봉기념 리뷰 2.

다시보고 다시봐도 히스레져가 만들어낸 조커는 대단하다.
고담의 백기사를 최고의 악당으로 타락시켜 버릴 정도로 심리전과 전략에 강해, 그저 freak으로만은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빌런으로 재창조 되었다. 재감상 할수록 하비와 레이첼 그리고 브루스 웨인의 삼각관계의 미묘한 심리도 잘 묘사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놀란영화에서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액션시퀀스가 많은 히어로물에서 액션의 창의성이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단점을 커버할 정도로 다크나이트는 엄청난 작품이지만, 폴 그린그래스나 브라이언 싱어 정도의 액션을 연출한다면 더욱 완벽한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

Batman Begins


라이지즈 개봉기념 리뷰 1.

다크나이트만큼의 열풍은 없었지만 재관람을 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첫편 비긴즈.
부모님의 죽음이후 방황하던 웨인에게 듀카드의 신념은 앞을 보여준다. 같은 목적에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둘은 스승과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치하게 된다. 비긴즈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 둘의 갈등인데 서로에게 협력하지 못하고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중간을 좀더 묘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부작의 시작으로는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두번째 작품 다크나이트와 마지막 편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보고 난 후에 그 초석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예고편을 통해서도 세 작품간의 대사들이 통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라이지즈를 감상한 이후에 평가하는게 가장 정확한 평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Sunset Boulevard



줄거리
 빚쟁이에게 쫒기며 돈을 구하러 다니는 2류 작가 조는 우연히 음습한 대저택에 들어서게 되고
그 곳에는 무성영화시절의 스타, 노마 데스몬드가 집사와 둘이 살고 있다. 조는 노마가 쓰고 있는 새로운 영화의 각본 수정을 도와주는 일을 하며 반강제적으로 노마의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되고 노마는 조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의 집착은 편집증에 가까웠고 조는 그녀의 사랑을 금전적인 보조의 수단으로밖에 사용하지 않으며, 자신의 시나리오에 열정을 느끼던 셰이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노마는 과거의 영광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착각속에 살게 되고 그 환상을 맥스가 유지시킨다. 영화의 결말은 조가 노마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 하자 노마가 그를 총으로 쏘면서 비극적으로 끝나고 노마는 미쳐버리게 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오는 헐리우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노마 데스몬드를 연기한 글로리아 스완슨은 무성영화시절의 대스타였고 영화 내에 캐릭터들은 실제 헐리우드에서 일하는 스텝들과 감독이다. 허구가 아닌 실제를 역사하고 있으며 조와 노마를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로 그 때 헐리우드의 위치, rising starfalling star 를 보여주고 있다.
표정과 움직임으로 모든걸 연기했고 자막이 부가설명을 하던 스타일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변화는 연기자들에게도 변화를 요구 했고, 그 변화를 인정하지 못한 스타들은 무성영화와 함께 지기 시작했다. 과장된 표정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으며 대사에 감정을 실어야 했다. 노마 데스몬드는 그 변화를 인정하지 못했고 유성영화를 영화를 볼 줄 모르는 멍청이들이나 보는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엄청났던 인기로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결국엔 남는건 돈밖에 없었고 자신은 다시 비상할 것이라 굳게 믿으며 새로운 사랑, 조에게 기댄다.
집사 맥스의 보살핌에 현실을 보지 못하고 마지막 조의 배신에 미쳐버리며 조를 죽이기에 이른다.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반전인 맥스의 정체는 그가 왜 노마를 감싸고 지켰는지 설명해주는데 그가 노마를 비극적인 결말로 이끌었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힘들다. 노마는 온실 속의 화초같은 존재라 맥스의 환상을 벗어나는 순간 죽게 되있다. 그 환상의 보호막 밖으로 밀어낸 사람이 조였고, 영화는 비극으로 끝을 맺게 된다.

영화사의 큰 대변환점을 그리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유익하다.


★★★★

2012년 7월 9일 월요일

Midnight In Paris



 20년대의 파리를 동경하는 작가 '길 펜더'의 한밤중의 판타지.

 파티 후 혼자 숙소에 걸어가는 도중 길(Gill)은 길(Way)을 잃고만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후 낡은 푸조가 등장하며 파티에 가니 같이가자고 길을 꼬신다. 길은 파티에 간후에 자신이 1920년대의 파리에 와있음을 알게 된다.
길은 스캇, 젤다 피츠제럴드를 시작으로 쟝 콕토, 헤밍웨이, 콜 포터, 벨 몬테,  조세핀 베이커, 거트루드 스테인, 피카소, 쥬나 반스,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부뉴엘, 만 레이, T.S.엘리엇, 고갱, 에드가르 드가 등 파리와 연관되어 있는 예술가들과 만나는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길의 여자친구 이네즈의 바람상대인 폴(마이클쉰)은 실제로도 이네즈역의 레이첼 맥아담스와 부부관계이다. 여기서 폴의 역할이 꽤나 중요한데, 극중 해박한 지식인을 표방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분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은 어디서나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그 역사속의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고 온 길에게는 우스운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과거의 예술가들을 적혀온 텍스트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길은 아드리아나를 만나고 두 사람을 동시에 다른방법으로 사랑하는 로댕을 이해하게  된다. 
길이 20년대로 점프를 했듯, 아드리아나와 길은 한번더 1890년대의 맥심으로 점프를 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길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20년대를 동경했듯 아드리아나는 그녀의 과거인 1890년대를 동경하며 1890년대의 예술가들은 그전의 르네상스를 동경한 것이다. 현재가 황금기라는 사실은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작게는 오늘의 현재도 내일이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된다. 

 콜 포터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소설의 시작인 골동품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가브리엘과의 만남. 그리고 그녀와의 새로운 사랑을 암시하는 빗속의 파리를 보여주는 엔딩은 너무나 로맨틱했다.


추가 : 현지 가이드로 나오는 배우가 사르코지의 아내인 것은 나중에 정보를 찾다가 알게되었다. 사르코지는 능력자.


★★★★

박지성,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


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정말 즐거웠고 앞으로 더 즐거울 거라 믿습니다!!
퍼거슨 늙은이가 너무 괘씸하지만 좋은 조건에서 큐피알을 상승시키는 추진력이 될꺼라 확신한다.
그나저나 저 유니폼은 너무 별로긴한데..
아 다음시즌이 너무 기대된다. 박지성 은퇴할때까지 맨유 응원은 잠시 접어야겠다.

2012년 7월 5일 목요일

Hugo Cabret


 휴고의 원작소설 위고 카브레.
조연들의 등장과 비중이 조금 다를뿐 영화는 원작을 거의 충실히 따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샤챠 바론 코헨이 연기한 "Inspector"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을 뿐더러 원작에서 이자벨, 휴고를 다른 인물들과 잇는 안대를 한 "에티엔"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마술사 조루즈 멜리아스는 영화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뤼미에르 형제의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를 보고 자체 영사기를 발명하여 영화의 SF와 판타지의 시초를 만든 감독이다.
그저 실사를 촬영하는 수준이 아닌, 상상의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사람이 조르주 멜리아스인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그가 지금 영화사에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원작 위고 카브레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언급되는데 휴고와 평행하게 그려진다. 프로메테우스는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하고 그 인간에게 불을 훔쳐준 죄로 평생 간을 쪼아먹힌다. 휴고 역시 자동인형을 창조(어려운 수리를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재창조라는 말이 맞겠다)하며 그 부품을 훔쳐서 고친 죄로 조르주의 장난감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고, 또한 아버지를 잃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휴고는 엔딩에서 "알코프리스바 교수"라는 마술사가 되는데, 이는 멜리에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휴고가 멜리에스의 정신을 승계하는, 평행하는 인물이 됨을 암시한다.

The Amazing Spider-Man


 한마디로 너무 이른 리부트.
작품 자체 완성도는 괜찮지만 관객들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1편을 기억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우선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는 토비 맥과이어보다 스파이더맨에 더 잘어울렸고, 여주인공인 엠마 스톤도 키어스틴보단 호불호가 덜 갈릴 외모라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줄만하다.
이번 리부트에서의 큰 차이점은 피터 파커의 부모님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일텐데 트릴로지를 완성하기에는 좋은 줄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500일의 썸머에서 보여줬던 마크 웹 특유의 감성이 스파이더맨에는 잘 녹아들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점과 액션씬들과 스토리텔링들의 조합이 완벽해 보이진 않았다는 점이다. 크게 결점도 없고 장점도 없다. 크레딧 후 나오는 쿠키떡밥으로 1편을 본 관객들은 고대로 2편으로도 이어질 듯 하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의 아성을 뛰어 넘을지는....
 3D에 적합하게 만들었다는 도심활강씬때문에 아이맥스로 감상했지만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2012년 7월 3일 화요일

Wuthering Heights


 안드레아 아놀드의 폭풍의 언덕.
무엇보다 영상미가 압권이었는데 영국 요크셔 지방의 대자연은 히스클리프와 캐시의 사랑과 닮았다. 특히 히스클리프가 캐시와 말을 타며 머리향을 맡는 장면의 카메라 워크는 환상적이었다. 핸드헬드가 많아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더욱 몰입이 되며 밤과 낮의 전환에 빛은 관람하는 관객에게 상당한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포스터와 달리 카야 스코델라리오보다 그의 어린 시절의 캐시가 주인공에 가까웠다. 후반부 질투심을 기반으로한 광기의 사랑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게 되는 앞부분이 좋았고 아역들(아역이라엔 좀 크긴하지만)의 연기가 성인 주인공들의 후반부를 압도한 느낌이었다. 스코델라리오의 연기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임팩트가 있진 않았다. 전작 "Fish Tank"에서 마이클 패스벤더의 역할의 감초수준인 정도랄까.
 신분차보다는 개인의 자존심을 시작으로한 사랑의 갈등으로 심리적인 해석의 확대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

2012년 7월 2일 월요일

The Best Films of 2011 by Roger Ebert


1. "A Separation"
2. "Shame"
3. "The Tree of Life"
4. "Hugo"
5. "Take Shelter"
6. "Kinyarwanda"
7. "Drive"
8. "Midnight in Paris"
9. "Le Havre"
10. "The Artist."
11. Melancholia
12. "Terri"
13. "The Descendants"
14. "Margaret"
15. "Martha Marcy May Marlene"
16.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17. "Trust"
18. "Life, Above All"
19. "The Mill and the Cross"
20. "Another Earth"

Hugo


조르주 멜리아스에게 바치는 마틴 스콜세지의 헌정영화.
"위고 카브레"라는 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주인공인 휴고와 이자벨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스토리는 팩트에 근거한다. 영화 장면 하나 하나에 감독의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하며, 조연들도 큰 그림에서의 한 조각씩 역할을 맡고 있다. 영화사의 지식이 없거나 흥미가 없다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영화팬들을 위해, 또 마틴 스콜세지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영화를 즐기는 모든 영화인이라면 휴고를 감상한 후에 조르주 멜리아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다.
여기서 숙제 : 위고 카브레 읽어보기!


★★★★

2012년 7월 1일 일요일

Big

오랜만에 본 톰 행크스의 젊었을 적 모습.
88년작품으로 24년전의 풋풋한 톰 행크스를 볼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감상이었다.
놀이동산 구석에 있던 소원을 비는 기계에 'big'이 되게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빈 후 다음날 어른의 모습이 된 13살 꼬마 조쉬의 이야기이다. 잔잔한 재미에 톰 행크스의 어른의 껍데기를 쓴 아이의 연기가 상당했다. 영화를 보면서 변해버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나이와 비례하는 '지혜'와 사물을 뚫어보는 '직관'은 반비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따라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며 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