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7일 월요일

Shame


Hectic New York에 젖어드는 지루한 일상.
스티브 맥퀸 답게 영상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마이클 패스밴더의 눈빛연기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루한 일상을 섹스중독을 통해 탈피하는 브랜든과 삶을 포기해 탈피하려는 여동생 씨씨.
뉴욕은 점점 바뻐지는 우리내 일상을 상징하는 도시, 그리고 브랜든은 섹스를 도구로 사용하지만 우리모두 브랜든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 나오는 섹스중에 진정한 섹스는 하나도 없다.
마지막 섹스신에서 부끄러움과 통 한,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의 감정을 포효하는 연기는 강렬했다.
알면서도 기댈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성. 우리는 저항할 수 있는 것인가?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The Croods


4DX로 감상한 크루즈 패밀리.
이전에 즐겼던 가디언즈도 매우 좋았지만 크루즈는 땅에서 뛰어다니고 지진의 느낌이 4DX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쿵쿵 거림보다는 부유감을 선호한다)
사실 캐릭터들이 비호감으로 생겨서 픽사작품에 비해 끌림이 없었는데, 유쾌함과 더불어 짜임새 높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다. 더글라스와 머리큰 호랑이는 어찌나 귀엽던지... 중간중간에 들어간 유머들도 너무 귀여우면서 즐겁고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는 최고의 수준이다. 성장영화로도 상당한 재미를 주는데,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그루그의 표정은 3D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몰입감 있다.
요즘 꽤나 시들한 픽사가 확실히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Star Trek Into Darkness


전작에 이어 오락영화로의 최상의 만족을 제공한다.
제목을 보고 연상했던 부분과 달리 어둡지 않았다. 전작처럼 위트를 잃지 않고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이 러닝타임내내 긴박함을 전달한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역할인데, 연기력으로 순식간에 관객을 흡수해버리며 매우 낮은 저음을 통한 위압감은 다크나이트의 조커 이후로 최고였던 것 같다.
3D효과는 과장없이 매우 잘 어울렸으나 개인적으로 엔터프라이즈의 워프 느낌은 전작이 더 잘 전달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아직 2013년의 반도 오지 않았지만 여지껏 개봉했던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오락영화! JJ의 스타워즈도 너무나 기대된다.

2013년 5월 7일 화요일

남자사용설명서


톡톡튀는 로멘틱코미디, 그게 다다.
유쾌한 팝콘무비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생각만큼 크게 웃음이 터지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오정세의 디테일한 연기에서만 웃음이 터질 뿐...
영화 스타일은 만화를 원작으로한 영화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조금은 유치하게 다가왔다.
"잤지? 잤어? 잤네, 잤어~"를 날리며 진지해야할 부분에서 방정맞은 남자들의 심리를 묘사한다던가, 감독이 연애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보임에도 크게 매력적으로도 다가오지 않는다.

★★★

2013년 5월 6일 월요일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영화는 점점 글로 표현하기가 힘든 영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보면 전전작인 북촌방향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로도 보이는데, 요즘들어 만드는 작품들은 궂이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떠한 연결점들이 있어보인다.
찌질하게 묘사되는 남자들에 비해 해원은 대칭점에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정은채는 마치 한가인같은 매력적인 서구적 이목구비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이전 홍상수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 자체가 돋보였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메시지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이입을 통해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지만, 감상 후 난 무엇을 본걸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이제서 실감하는 호소다 마모루의 능력.
사실 '썸머워즈'는 오락성과 신선함 외에 그다지 와닿거나 감동할 부분이 없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늑대아이를 보고 왜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인재인지 동감할 수 있었다.
강렬한 전개는 없지만 유키와 아메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하나의 이야기는 충분히 감동적인 성장드라마다. 특히 2시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동안 유키와 아메가 크로스 성장하는 부분을 너무나도 잘 그려냈다.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는 그들의 성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비교할 작품은 아니지만 궂이 지브리 작품과 비교하자면 토토로나 키키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만큼 반복해 감상할 여지가 있는 애니메이션일 뿐더러 감상할 때마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