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조여오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허트로커에서도 밀리터리물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준 캐스린 비글로우는 이번 작품에서 조금 더 진보한 듯한 느낌이다. 하이라이트 부분인 빈 라덴의 요새에 침입하는 장면의 긴장감은 상당하다. 시각적인 정보를 제한하고 현장감의 압박으로 가득 차있다.
또한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헬프'에서 보여줬던 발랄함과 사랑스러움,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의 모성, '테이크 쉘터'의 현명한 아내, '언피니시드'의 강인함 안에 숨겨논 공포를 표현함을 넘어선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엔딩씬 이외의 그녀의 여성성은 영화내에서 거의 부각되지 않는데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한 강한 집념의 연기는 이번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다. 어찌보면 제로다크서티의 '마야'를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감독의 페르소나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고문이라는 해석을 관객에게 넘기는 부분은 아쉬웠지만 엔딩씬은 분명 그녀는 미국쪽만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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