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0일 목요일

World War Z


좀비영화의 태생적 한계인가 각본의 한계인가.
서스펜스를 잘 유지시키며 엔딩까지 달려가지만 관객들에게 오는 허무함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영화는 브래드피트 원톱으로 긴장감을 잘 유지시킨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워 해야할지 아니면 좀비물의 한계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감상해서 실망감을 가진 맨오브스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고 싶다.
재촬영하기 전에는 어떤 수준이었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나는 전설이다나 우주전쟁의 엔딩에서 느낄 수 있는 아쉬움과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2013년 6월 14일 금요일

Man of Steel


기대치를 생각하면 장점보다는 단점부터 언급할게 너무나도 많은 영화다.
우선 이야기의 매끄러움 문제인데, 궂이 단점으로 꼽긴 뭐하지만 이야기의 중심 가지가 실종된 느낌이다. 수퍼맨의 기원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지루함과 식상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때문인지 시작부터 이야기는 불친절한 점프를 뛰며 진행된다. 놀란 사단의 제작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분위기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또 한가지 이 영화의 요상한 점은, 타 히어로물 영화(특히 스파이더맨1)의 장점과 수퍼맨 리턴즈를 재평가 하게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드라마가 역시 중요하다는 점과 관객이 공감이 필요한 대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쯤에서 장점들을 언급하자면, 부족한 드라마에 대조되는 현란한 볼거리다.
많은 히어로물들에 익숙해져있는 요즘 관객이지만 맨오브스틸의 볼거리는 한차원 더 진보했다. 드래곤볼의 스펙타클한 액션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느낌이랄까. 규모, 속도, 파괴력 어떤부분에서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너무 거대한 규모에 금새 피로감이 몰려오는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캐빈코스트너의 연기가 매우 좋았다. 짧은 등장이지만 아우라로 압도하는데, 토네이도에서 손바닥을 보이며 켄트를 멈춰세우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글을 정리하자면 맨오브스틸은 수퍼맨의 완벽한 영화화의 난이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과제이기도 하며 차기작에서 잭 스나이더가 아닌 타 감독들의 도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안 좋았다는 것은 너무 분명한 것 같다.

2013년 6월 4일 화요일

Furious 6


기이한 형태로 진화한 패스트 퓨리어스 시리즈의 일단락으로는 합격점.
우선 오락영화로써 생각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준은 상회하고있다. 이 프랜차이즈를 감상할 때 주의할 점은 따지지 말고 봐야한다는 거다. 6번째 작품인 이번작이 특히 심한데, 솔직히 거대해진 액션을 더이상 통제 못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5의 위대한 성공이 부담이 되었는지 6는 시종일관 오바를 하지만 그래도 팬으로써 즐겁게 볼 수 있다.
저스틴 린이 패스트 퓨리어스 시리즈의 인기를 끌어낸 점은 맞으나 이 영화 이외에 그가 감독하는 영화는 그다지 보고싶지 않다. 인스턴트 라면만 잘 끓이는 수준의 요리사라고 해야할까?

영화가 끝난후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데 지젤과 한, 그리고 충격적인 등장의 그.
아무리 투덜거려도 이 시리즈는 극장에가서 볼 수 밖에 없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