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7일 수요일

Stoker


편집적으로 미쟝센에 집착하다.
쇼트들은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인 편집과 시퀀스는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무게감 없이 붕 뜬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어찌보면 감독의 의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토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 캐릭터들이 목적의식을 향유하지 않고 서로 공감,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본능에만 충실한 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곳을 이야기 하고 있고, 그 감독의 의도를 매튜 구드와 니콜 키드먼은 이해하지 못한 듯 연기한다.
미아의 연기를 보면서 뱀파이어 영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뱀파이어 영화여야만 이 영화는 더 납득이 간다. 이게 무슨 사이코패스영화인가 라는 감상을 지우려면 말이다.

★★★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Last Stand


용산CGV에서 GV시사회.
기대했던 선에서는 만족감을 받을 수 있던 영화였다.
역시 기본감각이 탁월한 감독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라스트 스탠드에 그 이상을 바라고 보는 사람도 없겠지만 영화는 지루할틈 없이 유쾌하고 시원하게 흘러간다. 오락영화의 기본공식을 잘 따라가고 있는데, 헐리웃시스템에 잘 녹아들어 이룬 나름의 쾌거라고 생각한다. 북미에서의 참패는 영화의 완성도 문제라고 하기 보단 아놀드의 현재 인지도의 영향이지 않을까...
크게 흠잡을 부분도 없고 크게 감동할 부분도 없는 전형적인 킬링타임 영화.

★★★

2013년 2월 3일 일요일

the social network


데이빗 핀쳐의 테크닉에 또 한번 감탄했다.
어찌보면 그다지 특색없는 각본을 빠른 교차편집의 속도감을 더해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이는 능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정신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이해는 쏙쏙 되는, 이게 바로 데이빗 핀쳐의 능력이 아닐까. 게다가 핀쳐는 '스타일리쉬'하다는 것을 매번 자신의 영화에서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 제시 아이젠버그, 엔드류 가필드, 팀벌레이크의 연기도 모두 좋았다.



2013년 2월 2일 토요일

Vous n'avez encore rien vu,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사람의 여러 감정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이해하기 쉬우면서 공감도 가지만, 답은 주지 않는다.
왕년에 자신이 연기했던 연극을 보며 맡았던 배역에 빠져드는 연출과 연기가 너무 좋았다.
대사도 연극톤이라 셰익스피어의 문학처럼 아름답게 들렸는데 매우 이색적인 연출효과와 우아한 조화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제목과 같이, 보고나서도 명확한 메시지는 아니지만 무언가 남아있고, 또한 특정한 질문조차 할 수 없는 요상한 여운이 남는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It was a very good year" 엔딩곡은 조금 더 내 과거의 회상과 그에 대한 영화와 관련된 무수한 질문들과 이미지들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