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La délicatesse (시작은키스)



 오드리 도투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마르퀴스를 연기한 프랑수아 다미앙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내적방황을 하면서 서툴고, 또 금새 자기방어를 하지만 나탈리는 마르퀴스의 그런 모습에 서서히 끌림을 느낀다. 반대로 사장은 마르퀴스와 대칭점에 있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나탈리를 꼬시려 고급 레스토랑에서 디져트까지 곁들이며 와인으로 그녀를 취하게 하려 노력한다. 반대로 나탈리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마르퀴스는 사전에 디저트는 생략하겠다 약속을 했고, 허름한 중국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지만 이상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순수하고 따뜻하며 일상적인 대화가 끊이지 않게 가능한 그에게 끌림을 느낄 때 쯤 마르퀴스는 밀당(?)을 하고 결국 외모적으로(?) 안어울리는 커플이 탄생한다. 마르퀴스와 나탈리의 만남은 낄낄거리다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들로 연속된다. 

 엔딩장면이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는데, 나탈리의 할머니댁에 가서 그의 과거 남편인 프랑소와가 뭍인 곳도 보게 된다. 집앞 정원쪽에서 나탈리와 숨바꼭질을 하면서 마르퀴스의 독백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데 그 말은 이렇다.

"내가 숨어야 할 곳은 당신의 아픔이 있는 이 가슴속이에요."

 사랑하는 그녀의 과거의 아픔을 감싸주고 지켜주는 사랑이라…
 과연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Inception


재작년에 영국 BFI에서 감상했지만 블루레이 재감상 기념으로 이제서야 감상문을!
우선 영화속의 꿈의 구조는 복잡한 듯 하지만 한번 파악하면 어렵지 않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사이토가 코브를 통해 팀을 조직해 피셔에게 인셉션을 하는 내용으로 결국에는 성공한다. 
하지만 질문은 코브의 심리변화에 있다. 과거 멜과 림보에 빠졌을 때 현재를 부인하는 멜을 고치기 위해 코브는 인셉션을 감행했고, 림보에서 빠져나온 이후 멜은 꿈이 아닌 현실을 부인하게 된다. 그 이후 코브는 꿈속에 들어갈 때마다 자신 내부에 있는 멜과 싸워야 했고 마지막에는 현실의 공허와 멜과의 꿈속에서의 판타지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엔딩장면의 토템장면은 코브의 선택에 대해 관객들로 하여금 열린판단을 하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팽이가 멈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멜 보다는 자식들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을까 해서이다. 영화내에서 코브는 책임감이 꽤나 있는 인물로 묘사되었는데 자신의 정신적 향락 보다는 자식을 더 위하지 않았을까?

꽤나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소재가 중심이 아닌 그 속의 한 인물의 갈등을 보여주는 점이 인셉션의 감상포인트.


★★★★☆



2012년 6월 15일 금요일

Alien



33년 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디테일이 엄청나다.
SF에서 에일리언이 왜 그리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페이스쟈키와 우주선 등 얼마전 감상한 프로메테우스와의 연계점도 많이 보여서 재미를 더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친절한 디테일로 의문점이 많이 들었는데, 가장 큰 의문은 마지막에 에일리언이 왜 리플리의 셔틀에 탑승해서 벽에서 자고 있었느냐다.
리플리 외 전 승객을 다 죽였던 그 에일리언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