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할정도로 사실적이면서 감성적이고 차갑다.
2012년의 마무리로 더할나위없이 좋은 작품이었다. 아무르는 미카엘 하네케와는 안맞는 소재가 아니냐는 많은 반문들을 일시에 종식시키며 당당하게 황금종려상을 탄 작품이다.
감상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느린호흡의 영화가 마음의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고 빠르게 스탭롤을 올려버렸기 때문이다. 상영관의 불이 켜지고 드는 마음은 먹먹함 자체였다.
분명 그들의 사랑은 진정 아름다웠다. 하지만 결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동화같은 결말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다.
영화를 보고 번뜩 든 생각은 진부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였다.
나는 매시, 매분, 매초 항시 집중하고 열심히인가? 현재를 즐기고 있는가?
2012년을 마무리하는 영화로의 의미를 부여해서 이런 개인적인 감상이 나왔을 수도 있다.
게다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혼자(정확한 의미로는 직원1명과 둘이) 감상한 영화이다.
아무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 뒤에 다시 감상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슬픈 영화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의 아픔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사랑 그 자체를 그린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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