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0일 일요일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본질에 충실하다.
전작의 애매한 포지션에 비해 이번작은 액션영화라는 히어로물의 본질에 충실했다. 마블의 히어로중에 가장 연약(?)할 수 있는 캡틴의 능력을 아날로그적인 액션 시퀀스를 통해 부각시켰다. 오글거리는 캡틴에게 매력을 못느끼는 관객들도 많을테지만 이번작에서 캡틴은 진정한 마블의 캡틴으로 거듭난다. 앞으로 윈터솔저의 역할도 기대가 된다.

★★★★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Foxfire


 폭스파이어가 투영하는 것들.
 조직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여자아이들의 갱단인 폭스파이어를 통해 뜻이 모여 그룹을 형성함에 따르는 모순을 잘 표현한다. 자부심과 긍지의 이면에는 허영과 무지가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이 따르는가, 아니면 수단이 목표를 만드는가, 또 이 둘중에 무엇이 옳다고 결정할 수 있는가?

★★★★☆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RoboCop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걷어내고 로보캅에 집중한다. 조엘 킨나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로봇과 인간의 연결점에서의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치를 담고 있는 만큼 후속작은 등급을 올리고 철저하게 성인을 위한 영화가 되길 희망한다. 사실 로보캅은 12세가 즐길만한 영화도 아니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

2014년 2월 10일 월요일

Frozen


 비틀어지지 않는 디즈니 공식.
 엄청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겨울왕국. 사실 이 정도의 흥행이 의아하기는 하다. 과거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영광을 누렸던 작품들의 노래에 비해서 렛잇고는 귀에 착착 감기진 않았다. 오히려 트롤들과의 노래들이 훨씬 유쾌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Tangled가 낫다고 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운 디즈니임에는 분명하다.

★★★

2014년 2월 3일 월요일

Inside Llewyn Davis


 언제나 그렇듯 코헨의 영화는 나에게 어렵게 다가온다.
 홍상수의 영화들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지긋지긋한 굴레, 운명의 쳇바퀴. 하지만 연결점의 양 끝은 미묘하게 다를지도 모른다. 같다고 느끼는 자도 있고, 다르다고 느끼는 자도 있을 터. 용기와 힘을 얻으며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이런 차이에서 온다.

★★★★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La vie d'Adèle - Chapitres 1 et 2, Blue Is the Warmest Color


 동성애 코드로 보편적 사랑을 말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호감정의 시작부터 말로까지를 묘사한다. 1부에서는 사랑의 상승선, 2부에서는 하락선을 이야기한다.

 1부에서 아델이 엠마에게 다가가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림에 있어 과연 아델은 레즈비언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엠마의 파란 머리는 젊음, 진취를 상징하는데, 사르트르의 철학을 논하고 집안조차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다. 반대로 아델은 보수적이고 구시대적 사고를 갖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평범한 여성으로 묘사된다. 아델은 엠마에게 물들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엠마는 파란염색을 풀고 또 한번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델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으며 변하기 전의 엠마를 쫓는다) 자신과 다른 엠마였기에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그 다름이 헤어짐으로 귀결이 되는 것이다. 아델이 엠마를 사랑한 이유도 성적 취향이 아닌 엠마에게 매혹된 것일지도…

 2부에서 아델은 과거의 전형적인 주부처럼 엠마를 내조하고 있고, 일에 몰두하는 엠마에게 서서히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워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엠마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짧은 머리의 외향을 비롯해 진취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델은 긴머리에 애정을 갈망하고 안정적인 정서의 머무름을 원한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동성애를 묘사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내용으로 다시 돌아와서, 아델은 그런 외로움속에 유치원 동료와 외도를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엠마는 분노하면서 아델과 갈라서게 된다. 이후에 아델은 엠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엠마는 이전에 호감정을 가졌던 리즈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릴 준비를 하며 인생에서 진보를 계속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자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 사랑에 있어 강자와 약자를 그리면서 동성애도 보편적 사랑과 같다는 역설을 하고 있다.

 아델의 정서에 녹아들다보면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Blue Jasmine


케이트 블란챗의 연기로 불뿜는 우디 앨런의 냉소.
내 허영심을 밖으로 드러내놓는 느낌이었다. 물론 주인공 재스민과는 다르지만 우디 앨런의 냉소의 날이 나를 향한 듯 느껴졌다. 그만큼 그 날은 매우 날카로웠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거의 확정되다시피 불려온 케이트 블란챗의 연기는 나 역시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였다. 내용물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겉 포장지만 골라오며 살아온 삶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순간 찾아오는 공허함은 지금까지 빈 강정처럼 살아온 세월만큼 무겁게 짓누르는 벌이다.

★★★★